[새 '돈길' 만든다/하]금융사도 빅테크도 '디지털 금융' 무한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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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돈길' 만든다/하]금융사도 빅테크도 '디지털 금융' 무한경쟁

비즈니스플러스 2026-06-23 11:34: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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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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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경쟁의 무대가 예금·대출·투자상품 등 전통 금융상품 영역에서 디지털 금융 인프라 영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금융사와 플랫폼 기업들은 고객 접점과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금융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에 본지는 금융권의 새 '돈길' 선점 경쟁을 조명하고, 디지털 자산·플랫폼·데이터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금융 생태계에서 누가 미래 금융 인프라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살펴본다.[편집자주]

금융권의 경쟁 양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과거 금융권 경쟁이 예금·대출·투자상품 등 '상품 경쟁'이었다면, 이제는 누가 고객의 돈이 이동하는 새로운 금융 인프라를 선점하느냐의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 은행·증권 등 전통 금융사뿐 아니라 빅테크까지 디지털 자산, 플랫폼, 데이터 기반 금융 생태계 구축에 뛰어들면서 미래 금융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증권사·플랫폼 기업들은 가상자산 거래소 투자, 실물자산 토큰화,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금융 영역에서 각자의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이 포착되는 분야는 금융사와 가상자산 거래소의 결합이다.

하나금융그룹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손잡으며 디지털 자산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6.55%를 약 1조원 규모에 인수하기로 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하나금융은 두나무 주요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하나금융의 두나무 투자는 단순 지분 투자 성격을 넘어선다는 평가다. 은행의 금융 인프라와 두나무의 디지털 자산 플랫폼을 결합해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자산 기반 금융 서비스 등 새로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기존 고객 기반만으로는 미래 금융 흐름을 모두 담기 어렵다"며 "디지털 자산 플랫폼을 확보해 새로운 고객 접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도 거래소 투자에 뛰어들며 자본시장 영역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을 품으며 디지털 투자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지난 2월 코빗 지분 92.06%를 약 1335억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미래에셋은 기존 증권·운용 사업에서 축적한 투자 역량에 디지털 자산 거래 인프라를 결합한다는 전략이다. 단순히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확보하는 것을 넘어 향후 토큰증권(STO), 디지털 투자상품 등 새로운 자본시장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코인원 투자를 통해 디지털 자산 시장 진입을 확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코인원과 전략적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약 800억원을 투자해 코인원 지분 20%를 확보했다.

이번 투자로 한국투자증권은 코인원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게 됐다. 증권사의 상품 개발 역량과 가상자산 거래소의 플랫폼 경쟁력을 결합해 디지털 금융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와 금융사의 연결이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하나금융과, 코빗은 미래에셋과, 코인원은 한국투자증권과 각각 손잡으면서 거래소가 단순 거래 플랫폼을 넘어 금융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디지털 금융 경쟁은 거래소 투자에만 머물지 않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실물자산 토큰화 기업과 협력하며 상장지수펀드(ETF) 토큰화와 온체인 자산운용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토큰화 금융은 기존 주식·채권·ETF 등 전통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금융권에서는 향후 자산 발행과 거래 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차세대 금융 인프라로 평가한다.

반대로 빅테크 기업들은 기존 플랫폼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금융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두나무와의 지분 관계를 기반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의 결제·쇼핑 플랫폼과 두나무의 디지털 자산 거래 인프라가 결합할 경우 향후 디지털 결제, 자산관리 등 새로운 금융 서비스 확장 가능성이 거론된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등 금융 계열사를 기반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금융 영역 진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플랫폼 이용자 기반에 금융 서비스를 연결해 결제·송금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금융권에서는 빅테크가 단순히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결제·투자·디지털 자산을 아우르는 금융 플랫폼 사업자로 변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 금융 경쟁은 은행과 플랫폼의 단순한 대결이 아니라 금융사와 플랫폼이 각자의 강점을 결합해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만드는 경쟁이 될 것"이라며 "고객의 금융 활동이 머무는 플랫폼을 누가 확보하느냐가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연호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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