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구의 신' 박서진의 서울 앙코르 콘서트가 결국 무산됐다. 지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서 비롯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며 공연 성지로 불리는 올림픽공원 일대에도 그 영향이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서진 자료사진. / 뉴스1
소속사 "부득이한 결정…마지막까지 방법 모색"
박서진 소속사 장구의신 엔터테인먼트는 22일 공식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오는 7월 4일과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전국투어 콘서트 서울 앙코르 공연을 취소한다고 알렸다.
소속사는 "공연 개최를 위해 다각도로 검토를 진행했으며, 장소 이전 및 공연 일정 변경 등의 방안도 신중하게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연 운영 및 제반 여건, 시스템상 일정 조정의 어려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예정된 공연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부득이하게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속사 측은 "공연을 기다려주시고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실망과 불편을 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관객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의 방법을 모색했으나 불가피한 결정이었음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또한 예매한 티켓은 예매처를 통해 순차적으로 전액 환불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절차는 예매처 공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도 안내됐다.
장구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독보적인 무대 스타일로 '장구의 신'이라 불리는 박서진은 TV조선 '미스터트롯2' 출연으로 두터운 팬덤을 쌓았고, 올해 3월 MBN '현역가왕2' 최종 우승을 거머쥐며 '제2대 현역가왕'에 등극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박서진은 이 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대전, 일산, 부산, 광주, 대구 등을 돌며 전국투어를 이어왔다.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이번 서울 앙코르 공연이 확정됐고, 다음 달 4일과 5일 이틀간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무대에 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위 장기화라는 뜻밖의 변수를 만나며 공연 개최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박서진 소속사 장구의신 엔터테인먼트는 22일 공식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서울 앙코르 공연 취소를 안내했다. / 장구의 신 컴퍼니 인스타그램
넥슨·하이브·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도 타격
잠실 시위가 19일째 이어지고 있는데 가운데 공연 업계에서는 불가피한 변동이 생기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게임사 넥슨은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려고 했던 '메이플스토리' 쇼케이스 장소를 경기도 일산 킨텍스로 긴급 이전했고, 하이브는 이달 6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위버스콘 페스티벌' 행사에서 관객 동선과 운영 계획을 재조정했다.
지난 20일과 21일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26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도 당초 계획을 바꿔야 했다. 88잔디마당과 핸드볼경기장을 함께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봉쇄 여파로 핸드볼경기장 대신 88호수수변무대, 우리금융아트홀로 변경해 행사를 진행했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음공협)도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음공협은 "공연은 당일에만 열리는 행사가 아니다. 장비를 들여오고, 무대를 세우고, 음향과 조명을 맞추고, 리허설을 하는 과정이 며칠 전부터 차례로 이뤄져야 한다"며 "공연장 주변 출입과 장비 반입이 원활하지 않으면 공연 준비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람객의 안전과 공연업계 피해 최소화를 위해 관계 기관이 함께 힘을 모아 조속히 정상화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는 박서진 콘서트 외에도 일정이 예정돼 있다. 7월 17일부터 19일까지는 동방신기 유노윤호,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는 밴드 엔플라잉의 공연이 잡혀 있다. 시위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이들 공연 역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공연업계의 우려는 여전히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불법 행위 엄정 대응"
이 가운데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22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시위와 관련해 "흉기 사용, 집단 폭행 등 중대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현장 지휘관 판단에 따라 필요한 경우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등 신속하고 단호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히며 엄정 대응 기조를 재차 확인했다. 그는 "폭행과 협박은 물론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불법 행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면밀하게 채증하고 추적 수사해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도 했다.
다만 유 직무대행은 참정권 침해에 대한 의견 표명은 정당한 주권 행사로 보고 최대한 존중하고 보호하겠다는 원칙도 함께 밝혔다. 시위의 성격에 대해서는 "주최자 없는 미신고 집회 성격을 띠고 있어 해산 등 판례가 있지만, 국민 안전이나 사고 위험에 대한 판단도 해야 하고, 여러 상황과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 이번 시위와 관련해 핸드볼 여성 유소년 국가대표팀 소지품 수색, 대한체육회 경기장 출입 방해, 기자 대상 폭행 등 총 36건을 수사 중이다. 부상 경찰 기동대원은 경상 6명으로 집계됐다. 유 직무대행은 "첫 주말에는 시위 참가자가 3만 8000명까지 모였으나 세 번째 주말에는 비 영향도 있지만 많이 줄었고, 평일 상황도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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