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나는 밥상] 왜 하필 치킨과 맥주를 같이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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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나는 밥상] 왜 하필 치킨과 맥주를 같이 먹을까?

위키트리 2026-06-23 08:53: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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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문화] ‘치맥’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대한민국에서 치킨과 맥주의 조합, 이른바 '치맥'은 이제 단순히 음식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문화 현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처럼 치킨 한 마리에 맥주를 곁들이는 조합을 즐기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역사가 아닙니다. '치맥'이라는 단어가 탄생하고 이것이 전국적인 열풍으로 자리 잡기까지, 그 흥미로운 탄생과 진화의 역사를 짚어보았습니다.

■ 전기구이에서 후라이드 치킨으로: 치맥의 뿌리

우리가 흔히 즐기는 치맥의 모습은 초기부터 완성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치맥의 시초를 거슬러 올라가면 1960년대 명동의 ‘영양센터’를 만나게 됩니다. 당시 이곳에서는 전기구이 통닭과 생맥주를 함께 판매했는데, 이것이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기게 된 초창기 형태였습니다.

본격적인 변화는 1977년 ‘림스치킨’이 국내 최초로 ‘후라이드 치킨’을 출시하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닭을 조각내 튀긴다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기에, 사람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으며 이 바삭한 맛에 열광했습니다. 이후 치킨 시장은 비약적으로 성장했지만, 이때까지도 치킨과 맥주의 조합을 굳이 ‘치맥’이라는 특별한 단어로 부르지는 않았습니다.

■ 2002년 한일 월드컵, ‘치맥’ 공식의 탄생

‘치맥’이라는 단어가 국민적 고유명사로 자리 잡은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2002년 한일 월드컵이었습니다.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길거리와 거실에 모여 경기를 응원하던 그 시절, 손에 들고 먹기 편하고 여럿이 나눠 먹기 좋은 치킨과 시원한 맥주는 응원 문화의 ‘공식’이 되었습니다.

이 열풍은 엄청난 통계로도 증명됩니다. 2002년 한 해 동안 무려 1만 3,700여 개의 치킨 가맹점이 새로 생겨났고, 닭고기 도축량 증가율 또한 평년의 3배가 넘는 9%를 기록하며 전설적인 수치를 남겼습니다. 이렇게 축구 경기 관람과 함께하는 치맥은 한국인의 새로운 응원 문화로 확실하게 각인된 것입니다.

■ 드라마를 타고 세계로 뻗어 나간 K-푸드 ‘치맥’

2002년 월드컵을 통해 국내에서 단단히 자리 잡은 치맥은, 2013년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만나며 글로벌 문화로 도약합니다. 극 중 주인공 천송이가 “눈 오는 날엔 치맥인데”라고 말하는 장면이 방영된 이후, 전 세계인들은 “치맥이 대체 무엇이길래 저토록 열광하는가”라는 궁금증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후 각종 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치맥 문화가 꾸준히 노출되면서, 이제 치맥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찾는 필수 음식이자 대표적인 K-푸드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 맺음말

2002년 월드컵이라는 열광의 도가니를 거쳐, 대중매체를 통해 전 세계에 퍼져나간 우리의 치맥. 바삭한 튀김의 기름진 맛을 한국 맥주 특유의 청량함이 잡아주는 절묘한 궁합은 이제 전 세계인의 미각을 사로잡으며, 오늘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식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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