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스미스 2027 봄/여름 남성 컬렉션 / 이미지 출처 : ㈜ 신세계인터내셔날
폴 스미스 2027 봄/여름 남성 컬렉션 / 이미지 출처 : ㈜ 신세계인터내셔날
폴 스미스가 밀라노에서 2027 봄/여름 남성 컬렉션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시즌의 주제는 '수트 인 언수터블 시추에이션(Suits in Unsuitable Situations)'. 직역하면 '어울리지 않는 상황 속 수트'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폴 스미스는 이를 통해 정장을 특정한 장소나 격식에 묶인 옷이 아닌, 삶의 다양한 순간과 함께하는 옷으로 바라봅니다.
폴 스미스 2027 봄/여름 남성 컬렉션 / 이미지 출처 : ㈜ 신세계인터내셔날
폴 스미스 2027 봄/여름 남성 컬렉션 / 이미지 출처 : ㈜ 신세계인터내셔날
폴 스미스 2027 봄/여름 남성 컬렉션 / 이미지 출처 : ㈜ 신세계인터내셔날
이번 컬렉션은 디자이너 폴 스미스의 개인적인 기억에서 출발했습니다. 어린 시절 가족 여행 중 바닷물에 무릎까지 들어간 채 정장과 넥타이를 갖춰 입고 있던 할아버지의 모습, 그리고 토스카나에서 새하얀 리넨 수트를 입고 포도를 옮기던 경험이 영감의 원천이 됐습니다. 완벽하게 정돈된 상태보다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생기는 구김과 흔적, 그리고 그 안에서 드러나는 개성에 주목한 것이죠. 컬렉션은 브랜드가 오랫동안 이어온 테일러링의 전통을 바탕으로 전개됩니다. 디자인 디렉터 헬렌 홈즈와 샘 코튼은 폴 스미스 아카이브를 다시 들여다보며 1980년대부터 이어온 브랜드의 태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소매를 무심하게 걷어 올리거나 넥타이를 느슨하게 연출하고 셔츠 단추를 자연스럽게 푼 스타일링은 격식을 덜어낸 테일러링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폴 스미스 2027 봄/여름 남성 컬렉션 / 이미지 출처 : ㈜ 신세계인터내셔날
폴 스미스 2027 봄/여름 남성 컬렉션 / 이미지 출처 : ㈜ 신세계인터내셔날
폴 스미스 2027 봄/여름 남성 컬렉션 / 이미지 출처 : ㈜ 신세계인터내셔날
폴 스미스 2027 봄/여름 남성 컬렉션 / 이미지 출처 : ㈜ 신세계인터내셔날
소재 선택 역시 컬렉션의 분위기를 완성합니다. 스코틀랜드산 트로피컬 위브 원단과 물리네 시어서커, 프린트 실크 하부타이 등을 사용해 가볍고 유연한 실루엣을 구현했습니다. 안감을 최소화한 재킷과 부드러운 구조의 수트는 여름철에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테일러링을 제안합니다. 반면 수작업 패드 스티칭과 플라워 루프, 칼라 멜턴 등 전통적인 디테일은 대비되는 컬러로 강조해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컬러 팔레트 역시 눈길을 끕니다. 에크루와 토프 컬러를 중심으로 민트 그린 니트와 프린트 실크 타이, 레몬과 포도 컬러 양말이 위트 있는 포인트 역할을 합니다. 특히 블랙 대신 미드나이트 네이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포멀웨어에 새로운 인상을 부여했습니다. 액세서리에서도 폴 스미스 특유의 유쾌함이 드러납니다. 범선과 조개껍데기, 동전 모양을 본뜬 참 장식은 여행의 추억과 향수를 환기시키며 컬렉션 전반의 분위기를 완성합니다. 쇼 게스트들에게 손으로 직접 채색한 조약돌을 선물한 것 역시 일상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브랜드의 철학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폴 스미스 2027 봄/여름 남성 컬렉션 / 이미지 출처 : ㈜ 신세계인터내셔날
결국 이번 컬렉션은 테일러링에 대한 폴 스미스의 오랜 시선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합니다. 정장을 특별한 날의 유니폼이 아닌, 시간이 흐를수록 더 자연스러워지는 일상의 옷으로 바라보는 것. 폴 스미스는 이번 시즌에도 특유의 여유와 위트로 클래식한 남성복의 가치를 새롭게 풀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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