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롯데 자이언츠 투수진에 '메기'가 등장했다. 이민석의 등장으로 인해 선발진 전체가 긴장하는 효과를 보게 됐다.
이민석은 22일 기준 올 시즌 9경기에 등판, 1승 1패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 중이다. 32이닝 동안 21탈삼진과 15볼넷,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56, 피안타율 0.285 등 전반적으로 눈에 띄는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기준을 최근 한 달(5월 22일~6월 22일)로 두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민석은 5경기(4선발)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63, WHIP 1.32, 피안타율 0.267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2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중 평균자책점은 8위에 해당한다.
지난 5월 24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허리 문제로 1이닝 만에 강판된 선발 엘빈 로드리게스에 이어 등판한 이민석은 4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를 펼쳤고, 이후 선발로 계속 기회를 받았다.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던 5월 3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4회까지 퍼펙트로 막았고, 다음 등판인 6월 6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5⅓이닝 무실점으로 올 시즌 첫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같은 달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2회까지 5실점을 기록하고도 6이닝을 먹었다.
4번째 선발 투구였던 1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이민석은 결국 '사고'를 쳤다. 그는 상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와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7⅓이닝 7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을 기록,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데뷔 후 처음으로 8회에 마운드에 오르면서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달성했다.
당초 로드리게스의 대체 선발이었던 이민석이 꾸준히 호투를 이어가면서, 롯데는 나균안과 김진욱을 차례로 1군에서 말소하며 휴식을 줄 수 있었다.
또한 이민석이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롯데 선발진은 전원이 조기 강판이 거의 없이 선발로서의 역할을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에 불펜진 역시 과부하를 피하면서 투구 퀄리티도 올라가고 있다.
이는 기록으로도 나온다. 지난 주 롯데는 5승 1무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는데,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은 2.09로 1위였다. 선발(2.02)과 구원(2.21) 모두 리그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1일 고척 키움전에서 제레미 비슬리가 4이닝 만에 내려가기 전까지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졌다.
그야말로 현재 롯데 마운드는 이민석이라는 '메기' 덕분에 다른 투수들까지 모두 활기가 돌며 힘을 내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가능성을 보여줬던 이민석은 올 시즌 롱릴리프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진한 투구 내용 속에 2군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다시 1군에 올라와 어렵게 얻은 기회를 살리고 있다.
일단 이민석은 김진욱이 1군 엔트리에 복귀하면 불펜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민석이가 잘 던지고 있지만, 현재는 중간에서 구위로 확 이길 수 있는 선수가 없다"며 "다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간으로 가면) 중요할 때 나간다"고 예고했다.
김 감독은 불펜으로 이동할 자원으로 박세웅과 이민석 중에 고민했지만, "세웅이는 중간을 안해봤다. 중간 갔다가 잘못되면 다시 선발 쓰기는 그렇다"며 이민석에게 무게를 뒀다.
이에 대해 이민석은 "팀에서 선발로 나가라고 하면 나가고, 또 불펜으로 준비하라고 하면 불펜 준비할 것이다"라며 "시즌 초에 안 좋을 때를 생각해 보면, 지금 이렇게 1군에서 던질 수 있는 것 자체가 좋은 거다. 그냥 나가서 하라고 하는 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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