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슈퍼 300 대회라고 낮게 볼 게 아니다.
한국 배드민턴이 두 종목에서 우승하며 마카오 오픈에서 나름대로 큰 성과를 올렸다.
여자단식 김가은(세계 18위)이 1년 10개월 만에 국제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에 이어 남자복식 진용-이종민 조(세계 170위)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진용-이종민 조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마카오의 '이스트 아시안게임즈 돔'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마카오 오픈(슈퍼 300) 남자복식 결승에서 알리 파티르 라이한-데빈 아르타 와휴디 조(인도네시아)를 1시간2분 혈투 끝에 게임스코어 2-1(18-21 21-19 21-10) 역전승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둘은 올해부터 조금씩 호흡을 맞추고 있다. 세계랭킹은 170위인데 이번 우승으로 통해 랭킹이 껑충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라이한-와휴디 조는 남자복식 세계랭킹 36위로, 이번 대회에서 4번 시드를 받아 승승장구했다.
이번 대회 1~3번 시드 조들이 초반 탈락하면서 우승이 예상됐으나 시드 없이 파죽지세로 달린 진용-이종민 조가 결승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쓰고 서승재-김원호 조(세계 1위)가 이 종목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또 다른 남자복식 조합 가능성을 알렸다.
남자복식에 앞서 열린 여자단식에선 한국 선수들끼리 결승을 치르는 보기 드문 광경이 나왔다.
지난 5월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우버컵)에서 중국의 간판스타 천위페이를 누르며 한국의 예상밖 우승에 공헌했던 김가은이 박가은(세계 61위)을 2-0으로 따돌리고 2024년 8월 코리아 오픈(슈퍼 500)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국제대회 여자단식에서 정상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가은은 이번 대회에 개인자격으로 참가한 뒤 본인이 그린 최고의 모습을 만들었다.
박가은 역시 생애 처음으로 BWF 월드투어 대회 결승에 오르며 환호했다.
BWF는 월드투어를 슈퍼 1000, 슈퍼 750, 슈퍼 500, 슈퍼 300, 슈퍼 100 등 상금에 따라 5개 레벨로 나눠 연간 진행하고 있다.
슈퍼 300은 총상금 최소 37만 달러(5억7000만원)로, 안세영 등 세계랭킹 최상위권 선수들은 거의 참가하지 않는 대회다.
하지만 이번에 여자단식 세계랭킹 18위 김가은이 1번 시드를 받는 등, 슈퍼 1000·750 대회에서 1~2회전 탈락하는 경우가 잦은 10~30위권 선수들에겐 실전 경험을 풍부하게 쌓으면서 랭킹포인트도 올리고 우승에도 도전할 수 있어 괜찮은 무대라는 평가다.
실제 여자단식 8강에 한국 선수들 4명이 오르고, 남자복식에서도 진용-이종민 조 외에 김기정-김사랑 조가 첫 판에서 3번 시드 대만 조를 잡는 등 경험과 성과 면에서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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