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 “홈플러스 회생, 14조 자산가 김병주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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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 “홈플러스 회생, 14조 자산가 김병주 손에 달렸다”

AP신문 2026-06-22 14:36:49 신고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공동취재)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공동취재)

[AP신문 = 조수빈 기자]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책임 있는 역할을 거듭 요구했다. 메리츠가 주주와 후순위 채권자의 반대, 법적 분쟁 가능성까지 감수하며 1000억원 규모 긴급 운영자금(DIP) 지원을 결정한 만큼, MBK도 보증과 추가 자금 조달을 통해 회생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메리츠금융은 22일 입장문을 내고 “홈플러스 회생은 14조 자산가 김병주 MBK 회장 손에 달렸다”며 “MBK는 투자수익 회수를 넘어 경영책임자로서 결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메리츠는 홈플러스 위기가 지난 10년 동안 MBK가 투자금 회수에 집중해 온 경영의 결과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2015년 약 7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던 홈플러스가 현재 회생절차를 밟는 기업이 된 만큼, 최대주주가 채권자에게만 부담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메리츠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1년 3개월이 지났지만 홈플러스의 영업환경과 기업가치가 오히려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주주는 물론 금융기관, 협력업체,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이 막대한 손실과 불확실성을 떠안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MBK가 최대주주이자 경영책임자로서 투자수익만 회수하는 데 그치지 말고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핵심 쟁점은 1000억원 규모 DIP 지원에 붙은 보증 조건이다. 메리츠는 최근 홈플러스의 정상 영업을 위한 DIP 금융 지원을 의결하면서 MBK의 연대보증과 김 회장의 개인 일반보증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메리츠는 채권자가 최대주주와 실질 지배자에게 보증을 요구하는 것은 신규 자금 지원에 따르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보고 있다.

MBK가 홈플러스 회생 성공을 확신한다면 보증 요구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메리츠에 따르면 MBK는 연차보고서 기준 약 5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홈플러스가 포함된 3호 펀드에서만 약 1조2000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추정 자산도 99억달러, 약 13조77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메리츠는 이런 재무적 여력을 감안할 때 1000억원 규모 보증조차 어렵다는 MBK의 주장은 시장과 이해관계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설명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메리츠는 앞서 지난 17일 홈플러스와 MBK에 ‘홈플러스 DIP 파이낸싱 관련 최종 제안’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19일 오전까지 1000억원을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나머지 부족분 1000억원은 MBK파트너스나 그 지정회사가 직접 추가 조달해야 한다는 제안이 담겼다. 메리츠는 이 과정에서 MBK의 연대보증과 김 회장의 개인 일반보증 제공 의사를 요구했다.

MBK는 이미 홈플러스에 상당한 지원을 했다는 입장이다. MBK는 김 회장의 개인 증여 400억원과 대출 보증, MBK의 DIP 등을 포함해 회생 과정에서 4000억원 규모의 자금과 신용을 부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홈플러스를 단순 담보가 아니라 수많은 임직원과 협력업체의 생계가 달린 계속기업으로 봐야 한다며 메리츠의 지원을 촉구해 왔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MBK가 제시한 4000억원 상당 지원 중 상당 부분이 실제 현금 투입이 아닌 대출이나 연대보증이라는 점에서 이를 온전한 자금 지원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메리츠는 자신들이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이미 가능한 협조를 해 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회생절차 개시 이후 담보권 행사 유예, 상거래채권과 임차보증금 조기 변제 협조, 원활한 물품 공급을 위한 상거래채권자 3순위 담보 설정 동의 등 채권자로서 회생 지원에 동참해 왔다는 설명이다. 현재 1조원 이상의 고정이하채권을 보유해 자산건전성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1000억원 규모 DIP 지원을 의사결정했고 에스크로 계좌 예치까지 완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2024년에도 과도한 차입으로 리파이낸싱이 쉽지 않았던 홈플러스에 신규 자금을 공급해 계속기업으로서 기업가치를 회복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MBK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최대채권자인 메리츠와 사전 협의 없이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채권자와 최대주주 간 신뢰가 크게 흔들렸다는 게 메리츠의 시각이다.

메리츠는 기업 회생이 특정 채권자의 일방적인 희생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신규 자금 지원에 따른 위험을 채권자가 부담하는 상황이라면 최대주주도 보증과 추가 조달을 통해 책임을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서는 채권자의 지원과 함께 MBK의 실질적인 결단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메리츠 관계자는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메리츠는 1000억원 DIP 지원 의사결정과 자금 예치까지 마쳤다”며 “이제는 최대주주인 MBK와 김병주 회장이 보증과 추가 조달을 통해 회생 의지를 시장과 이해관계자들에게 보여줘야 할 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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