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이 충청권에 미래 모빌리티와 지능형 로봇 연구 거점을 세웠다. 충남대학교 오프로드 모빌리티 산학연 혁신연구원 안에 ‘KIRO 중부권연구센터’를 설치하고, 오프로드 모빌리티와 Embodied AI 기반 로봇 기술 협력에 본격 나선다.
KIRO는 지난 19일 충남대 대학본부에서 열린 ‘오프로드 모빌리티 산학연 혁신연구원’ 개소식과 함께 중부권연구센터 현판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센터 개소는 충청권 대학·연구기관·기업을 묶는 로봇·모빌리티 협력 거점을 만들겠다는 구상에 따른 것이다.
행사에는 강기원 KIRO 원장과 김정겸 충남대 총장을 비롯해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 LS엠트론, 한온시스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충남대 혁신연구원의 출범과 함께 KIRO 중부권연구센터의 역할, 향후 협력 방향 등을 공유했다.
KIRO가 중부권 거점 구축에 나선 배경에는 오프로드 모빌리티 시장의 변화가 있다. 농업기계와 건설기계, 국방·방산, 해양, 우주탐사까지 산업 적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관련 기술을 둘러싼 경쟁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지능형 제어, 로봇 기술이 결합되면서 단순 기계 설계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AI까지 포괄하는 융합형 연구 역량이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 현장에선 기술 개발뿐 아니라 전문 인력 확보 수요도 커지는 분위기다.
중부권연구센터는 이런 흐름에 맞춰 오프로드 모빌리티와 Embodied AI 기반 지능형 로봇 분야를 중심으로 산학연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는다. KIRO는 충남대를 비롯한 지역 연구기관, 기업들과 공동 연구와 인력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연구 분야는 단순히 이동체 개발에 머물지 않는다. 오프로드 환경에서 작동하는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과 함께, 실제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학습·판단하는 Embodied AI 로봇 분야의 핵심 원천기술 확보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관련 연구개발 과제를 공동 발굴하고 수행하는 방식이 우선 거론된다. 국가 연구개발사업을 함께 기획하고 참여하는 구조도 병행한다. 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과제 발굴부터 수행, 후속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협력 모델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인력 양성 계획도 포함됐다. KIRO는 공동 석·박사 과정과 산학연계 교육 프로그램, 연구인력 교류 등을 통해 미래 산업을 이끌 전문인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을 한 축으로 묶겠다는 접근이다.
이번 센터 개소는 KIRO의 외연 확장 흐름과도 맞물린다. KIRO는 최근 조직 개편과 함께 로봇, AI, 산업 전환 대응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구미 로봇직업혁신센터에 ‘AI 특화 공동훈련센터’를 열고 지역 로봇·자율제조 분야 인재 양성과 AX 지원 기반 구축에 나서기도 했다.
중부권연구센터가 맡게 될 역할은 대경권 중심의 기존 거점과는 성격이 다소 다르다. 충남대 혁신연구원 안에 자리 잡은 만큼, 대학 기반 연구와 산업체 협력을 함께 끌어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오프로드 모빌리티처럼 기계·전장·제어·AI가 한꺼번에 얽히는 분야에서는 개별 기관 단독 연구보다 협업형 구조가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거점 개소만으로 곧바로 성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오프로드 모빌리티와 Embodied AI 모두 기술 난도가 높고, 실증 환경과 수요기업 확보가 중요하다. 국가 과제 수주, 기업 참여 확대, 실제 기술 이전과 사업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얼마나 빠르게 만들 수 있느냐가 센터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방산과 무인체계 분야 확장 가능성도 눈길을 끈다. 강기원 KIRO 원장은 중부권연구센터가 충청권 산학연 혁신 역량을 결집해 미래 오프로드 모빌리티와 Embodied AI 로봇 분야 핵심 기술 개발을 이끄는 협력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방 분야 연구기관과 군과의 협력 가능성도 모색해 무인체계와 방산 로봇 연구개발까지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충청권은 자동차·기계·부품 산업 기반과 대학, 정부출연연구기관이 함께 모여 있는 지역이다. KIRO가 이 지역에 별도 연구거점을 세운 것은 단순한 외연 확장보다, 모빌리티와 로봇을 결합한 중장기 협력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신호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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