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김봉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5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40%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나왔다.
코스피 9000선을 돌파 등 역대급 자본시장 붐 이면에 가려진 자산 양극화에 대한 우려와 정치권의 잇따른 악재가 맞물리면서,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데드크로스’를 기록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 대비 4.8%포인트(p) 하락한 46.7%로 집계됐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로 내려앉은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최초다.
반면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전주보다 5.5%p 상승한 49.7%를 기록하며,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2.0%p) 내에서 긍정 평가를 앞질렀다. “잘 모름”이라고 답한 유권자는 3.6%였다.
리얼미터는 “선거관리 부실 사태로 촉발된 책임론 확산과 여당 내 당권 갈등이 정국 전반의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유럽 순방 성과와 코스피 9000선 돌파 등 일부 긍정 요인에도 불구하고 자산시장 양극화 우려가 부각되며 중도층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지 이탈이 나타나 하락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본시장 폭발이 서민 경제의 체감 경기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오히려 ‘자산 격차’에 대한 소외감을 자극했다는 진단이다.
지역별로는 전통적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에서조차 전주 대비 1.8%p 떨어진 74.8%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전국 대부분 권역에서 동반 하락했다. 특히 대구·경북(TK) 지역은 전주보다 9.9%p 급락한 34.6%에 그치며 가장 가파른 낙폭을 보였다. 민심의 척도인 서울은 39.8%, 인천·경기는 44.8%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도 전 세대에 걸쳐 전방위적인 내림세가 관측됐다. 허리층인 50대(55.5%)가 9.1%p 하락해 가장 큰 동요를 보였으며, 20대(30.6%)와 40대(58.2%)도 각각 6.2%p, 5.5%p 떨어졌다. 정치 성향별로는 중도층이 4.9%p 빠진 47.5%, 진보층이 3.2%p 하락한 80.4%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야당인 국민의힘이 2주 연속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앞섰으나 양당의 격차는 크게 좁혀졌다. 지난 18~19일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전주 대비 2.1%p 반등한 40.1%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은 2.0%p 떨어진 42.3%에 그쳤다. 개혁신당은 3.4%, 조국혁신당 2.9%, 진보당 1.7%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의 하락세에 대해 리얼미터는 “국민의힘은 선관위 부실 사태를 둘러싼 전면 재선거 사전투표 폐지 등 논쟁 대응 과정에서 부담이 확대된 데다 지도부 사퇴 공방 등 당내 갈등이 겹치며 보수층 결집력이 약화하고 20·30대 등 청년층 이탈이 이어지면서 지지율이 하락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핵심 기반인 보수층에서 5.0%p 떨어진 73.7%에 머물렀고, 20대(48.6%, 10.5%p↓)와 30대(47.4%, 5.1%p↓)에서 지지층이 이탈하며 과반선이 무너졌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반등세와 관련해서는 “선거 부실 관리에 대한 여야 국정조사 합의 등 수습 국면이 형성된 가운데 계파 갈등 속에서도 정부 성공을 내세운 당내 단합 기조가 부각되며 지지층 결집이 강화되어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졌다”는 평이 나온다. 민주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인 진보층은 전주 대비 6.1%p 눈에 띄게 상승한 75.0%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모두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응답률은 4.2%였으며, 정당 지지도 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3.3%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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