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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본이 중국 범죄조직의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높은 국가신인도와 느슨한 검사를 중국 범죄조직들이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을 경유해 미국에 펜타닐을 밀수하던 중국 화학품 제조사 후베이 아마벨 바이오텔(Hubei Amarvel Biotech, 湖北精澳生物科技)의 가상자산 계좌 정보를 활용해 이들의 자금 이동 내역을 분석했다.
이 회사는 일본 나고야에 FIRSKY주식회사라는 법인을 두고 2024년 7월 청산되기까지 펜타닐의 밀수와 자금관리를 하는 거점으로 삼았다. 닛케이는 아마벨이 나고야로 FRISKY를 이전한 2022년 9월 이후부터 거래를 자체 컴퓨터 프로그램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블루체인에 남은 거래 이력에서 아마벨이 중국계 금융사기 그룹과 빈번하게 암호화폐를 주고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들은 ‘zkSync’라는 유명한 고속결제 서비스를 모방한 사기 토큰 ‘zksync. jp’를 전 세계에 뿌렸고, 이를 잘못 열어본 사람들의 자금을 가로챘다. 피해 총액은 일본을 포함해 수억엔 규모로 이르는 것으로 추청된다.
이 사기토큰을 뿌린 그룹은 일본 도메인을 사용했는데, 그 도메인의 소유주는 홍콩에 거주하는 중국인으로 확인됐다. 원래 .jp도메인은 일본에 주소지를 둔 개인이나 기업밖에 가질 수 없는데, 닛케이는 취득 경로에 FIRSKY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자금 동결 등 제재를 가한 중국 조직 및 그 관계자들과의 연결도 다수 발견됐다.
그중에서도 중국의 불법 화학품 그룹 ‘우한 위안청 그룹(武漢遠成集團)’과의 관계가 두드러졌다. 이 그룹의 경영 최고책임자인 중국 국적 남성은 미국 당국이 ‘마약왕’으로 부르며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고 행방을 쫓고 있는 인물이다. 아마벨은 우한 위안청을 중심으로 OFAC 제재 대상과 120건 이상에 걸쳐 활발히 자금을 주고받았다. 여러 계좌를 넘나들며 자금 출처를 보이지 않게 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 다수가 동향(同鄕) 출신으로, 인적으로도 강하게 얽혀 있었다.
이 기업은 펜타닐을 미국에 밀수하는 데도 역할을 했다. 일본에서 미국으로 들어가는 상업 화물은 중국발 화물만큼 엄중히 검사되지 않는 허점을 이용했다.
검증을 의뢰받은 미국 분석업체 TRM랩스는 티엔펑 호는 “일본은 중국 본토와 거리상 가깝고 금융 시스템이 개방적이다. 수출입과 국제 자금 이동이 활발한 산업도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 결과 일본이 “부정하게 얻은 수익을 합법적인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매력적인 경로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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