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에게 기다림이란 ‘멈춤’이 아니다.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아직 남아 있는지 오래 바라보는 시간에 가깝다. 뮤지엄 SAN에서 열리는 〈En attendant: 기다리며〉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래를 향해 열려 있는 시간을 담아낸 전시다. 몇 해 전 강원도 고성 산불 현장을 찾은 이후, 작가는 거대한 자연의 재앙 앞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더욱 깊이 사유하게 되었다. 회복과 치유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브론즈 조각 덩어리를 하나씩 쌓아 올린 10m 규모의 대형 설치 작품 ‘붓질(Brushstroke)’ 6점을 비롯해 30여 년 작품 세계를 아우르는 대표작과 신작을 선보인다.
Copyright ⓒ 노블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