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박수현 충남도지사 당선인이 도민과의 직접 소통을 전면에 내세운 ‘통하는 충남’ 행보를 이어가면서 이를 뒷받침할 비서실 보좌체계 개편 필요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박 당선인은 도내 15개 시·군을 8개 권역으로 나눠 ‘도민과 통(通)하는 충남’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며 현장 중심 소통 행정을 예고했다.
특히 현장에서 개인 휴대전화 번호까지 공개하며 즉문즉답 방식의 파격 소통에 나서 도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오는 7월 1일 취임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당선인 신분에서는 준비위원회가 현장 소통을 지원하지만, 도지사 취임 이후에는 도정 전반을 직접 총괄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일정 관리와 대외협력, 시·군 현안 조정, 민원 대응, 정책 메시지 관리 등을 담당하는 비서실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질 전망이다.
현재 충남도 비서실장은 4급 상당의 과장급 직위다. 그러나 박 당선인이 강조하는 ‘8개 권역 상시 소통 체계’가 민선 9기 도정 운영의 핵심 원칙으로 자리 잡을 경우 기존 조직만으로는 이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비서실은 단순 의전 조직이 아니다. 도지사 일정 조율을 비롯해 중앙부처 및 국회 협력, 언론 대응, 정책 조정, 주요 민원 검토, 긴급 상황 대응까지 사실상 도정 운영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문제는 권한과 직급 간 불균형이다. 충남도 주요 실·국장은 대부분 3급 이상인 반면 비서실장은 4급 체계에 머물러 있다.
도지사의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정책 추진 상황을 점검해야 하는 위치임에도 직급상으로는 주요 간부들보다 한 단계 아래에 있는 셈이다.
행정 전문가들은 “도지사의 현장 중심 소통이 확대될수록 비서실의 조정 기능과 정책 연계 기능도 강화될 수밖에 없다”며 “현 체계가 민선 9기 도정 운영 철학을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는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대부분은 비서실장 4급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경기도의 경우 정무수석·정책수석·협치수석 등을 별도로 두고 도지사 보좌 기능을 분산해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역시 시장 직속 참모 조직을 적극 활용하며 정책 조정과 소통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충남도 역시 비서실장 직급을 3급으로 상향하거나 정무·소통 기능을 담당하는 별도 보좌체계를 확충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다만 비서실장 직급 상향은 전국 지자체 형평성과 고위직 정원 문제 등이 맞물려 있어 현실적인 제약도 적지 않다. 자칫 조직 비대화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결국 핵심은 직급 인상 자체가 아니라 ‘통하는 충남’이라는 도정 철학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조직 역량 구축 여부다.
도정의 성패는 정책 발표보다 현장의 목소리를 얼마나 신속하게 듣고 행정에 반영하며 다시 도민에게 설명하느냐에 달려 있다.
박수현 당선인의 광폭 소통 행보가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민선 9기 충남도정의 운영 원칙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비서실과 참모 조직의 역할 재정립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