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통하는 충남’ 외치는 박수현 … 4급 비서실장으로 가능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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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통하는 충남’ 외치는 박수현 … 4급 비서실장으로 가능하겠나

투어코리아 2026-06-22 06:07: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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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만 투어코리아뉴스 충남·대전·세종 취재본부장.
▲류석만 투어코리아뉴스 충남·대전·세종 취재본부장.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박수현 충남도지사 당선인의 정치적 무기는 분명하다. 소통이다.

도내 15개 시·군을 8개 권역으로 나눠 도민과 직접 만나고, 개인 휴대전화 번호까지 공개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나섰다.

민선 9기 충남도정의 핵심 키워드가 ‘통하는 충남’이라는 점은 이제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도정은 구호만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도민과 만나는 것은 도지사다. 그러나 그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고 행정으로 완성하는 것은 조직이다.

그 중심에 비서실이 있다.

비서실은 단순히 일정과 의전을 챙기는 곳이 아니다. 도지사의 지시를 각 실·국에 전달하고, 현안의 우선순위를 조정하며, 중앙부처와 국회, 시·군을 연결하는 사실상의 도정 컨트롤타워다.

특히 박 당선인이 강조하는 현장 중심 소통 행정이 본격화될수록 비서실의 역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정작 충남도 비서실장은 4급 서기관이다.

"도지사의 권한은 광역단체장급인데, 그 권한을 실무에서 뒷받침하는 비서실장은 조직상 과장급이다."

반면 충남도 주요 실·국장 대부분은 3급 부이사관 또는 그 이상이다. 도지사의 최측근 참모가 도정 핵심 간부들보다 직급이 낮은 구조다.

과연 이 체계로 도지사의 의중을 신속하게 전달하고, 실·국 간 이견을 조정하며, 정책 추진 상황을 점검할 수 있을까.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도지사는 준비됐지만, 그 목소리를 행정으로 연결할 조직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행정조직은 이상보다 현실이 작동하는 곳이다.

직급은 곧 권한이고, 권한은 곧 조정력이다. 아무리 도지사의 신임을 받는 비서실장이라도 조직 내 공식 위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한계는 분명하다.

특히 충남도처럼 예산 규모가 수조 원에 달하고, 220만 도민의 행정을 책임지는 광역자치단체라면 더욱 그렇다.

실·국장 회의에서 도지사의 뜻을 관철하고, 부서 간 충돌을 정리하며, 민감한 현안을 조율해야 하는 자리에 과장급 직위가 적절한지 냉정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전국 광역지자체 대부분이 4급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현행 체계 유지론을 제기한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다.

행정 수요는 폭증했고, 주민들은 과거보다 훨씬 빠르고 직접적인 소통을 요구하고 있다. 박수현 당선인 스스로도 역대 어느 도지사보다 강한 현장 소통을 예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조직 역시 그 변화에 맞춰 진화해야 한다.

더구나 최근 정부는 시·군 부단체장 직급을 잇따라 상향하며 행정 수요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일부 군 단위 부군수조차 3급 체계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광역단체장의 최측근 참모 조직 수장이 여전히 4급에 머물러 있는 현실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비서실장 3급 상향은 단순한 자리 만들기가 아니다.

도지사의 철학을 행정으로 구현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직 정비다.

박수현 당선인이 약속한 ‘통하는 충남’이 성공하려면 도지사 한 사람의 열정만으로는 부족하다. 현장의 목소리를 신속히 전달하고 정책으로 연결할 수 있는 강력한 조정 시스템이 필요하다.

도지사는 도민과 직접 통하겠다고 했다.

이제 충남도는 그 목소리를 행정으로 연결할 수 있는 권한과 위상을 비서실에 부여할 차례다.

"비서실장 3급 상향은 특혜가 아니라 도정 운영 효율성을 위한 최소한의 조직 정상화다."

‘통하는 충남’의 성공 여부는 타운홀 미팅장의 박수 소리가 아니라, 도지사의 철학을 실질적으로 움직일 비서실장의 직급과 권한에서 시작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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