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유럽 챔피언' 스페인이 골 폭죽을 쏘며 중동의 복병 사우디아라비아를 크게 누르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승을 거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차전에서 강호 우루과이와 비기며 첫 단추를 잘 뀄으나 스페인전에선 실력 차를 드러내며 대패하고 말았다.
루이스 데라푸엔테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 축구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애틀랜타 스타디움(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메시 후계자' 라민 야말의 선제골과 장신 공격수 미켈 오야르사발의 2골 1도움 맹활약을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에 4-0 압승을 거뒀다.
앞서 조별리그 1차전에서 대회에 처음 출전한 인구 52만의 아프리카 소국 카보베르데에 슈팅 27회를 쏟아붓고도(카보베르데 6회) 득점 없이 0-0으로 비기며 체면을 구겼던 스페인은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선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전반에만 3골을 뽑아내는 등 사력을 다한 끝에 쾌승을 거뒀다. 2년 전 독일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를 우승했던 위력을 제대로 선보였다.
스페인은 대회 첫 승리와 함께 승점 4를 쌓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무 1패로 승점 1을 기록했다.
이날 스페인은 카보베르데전과 비교해 라인업에 대거 변화를 줬다. 우나이 시몬(골키퍼), 마르크 쿠쿠레야, 에므리크 라포르트, 파우 쿠바르시, 페드로 포로, 로드리, 다니 올모, 페드리, 알렉스 바에나, 미켈 오야르사발, 라민 야말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1차전과 비교해 올해 18살임에도 세계적인 공격수로 거듭난 야말을 비롯해 페드로 포로, 올모, 바에나 등 4명이 새로 선발로 투입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모하메드 알 오와이스(골키퍼), 모테브 알 하르비, 압둘렐라 알 암리, 하산 알 탐바크티, 사우드 압둘하미드, 살렘 알 도사리, 압둘라 알 하이바리, 나세르 알 도사리, 알리 라자미, 무사브 알 주와이르, 페라스 알 브라이칸이 베스트11으로 나섰다.
우루과이전에서 부지런히 중원을 누볐던 장신의 모하메드 칸노가 벤치로 밀렸다.
스페인이 초반부터 강공으로 나서면서 일찌감치 붙이 붙은 경기는 슈퍼스타 야말의 선제골과 함께 스페인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야말은 전반 10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오야르사발이 문전으로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좋은 위치 선정을 통해 노마크 찬스를 맞은 뒤 오른발로 침착하게 슈팅해 생애 첫 월드컵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기점으로 태어난지 18년 343일이 된 야말은 유럽축구선수권과 월드컵에서 모두 골을 넣은 최연소 선수로 세계 축구사 새 역사를 썼다.
기세를 올린 스페인은 11분 뒤엔 야말의 골을 도왔던 오야르사발이 해결사로 나서 2-0을 만들었다.
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올모가 골지역으로 띄워준 공을 사우디 수비진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이를 라포르트가 머리로 떨어뜨려 어시스트하자 오야르사발이 밀고 들어가며 골문 오른쪽으로 차 넣었다.
오야르사발은 내친 김에 3분 뒤 한 골 더 넣으면서 이날 멀티골 및 공격포인트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최근 첼시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확정지은 쿠쿠레야가 대각선 크로스를 받아 넘겨준 공을 올모가 머리로 연결했다. 이 때 오야르사발이 문전 가까운 거리에서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반전을 3-0으로 넉넉하게 이기면서 승기를 잡은 스페인은 컨디션이 아직 100%는 아닌 야말과 오야르사발을 후반 시작하자마자 제외했다. 예레미 피노, 페란 토레스가 나란히 들어갔다.
공격진이 바뀐 가운데서도 스페인의 화력은 식지 않았다.
바에나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코너킥이 뒤로 흐르면서 쿠쿠레야가 왼발 발리슛을 시도했고, 이를 알 오와이스 골키퍼가 막아내면서 튕겨 나온 공이 사우디 수비수 알 탐바크티 몸에 맞고 자책골이 됐다.
쿠쿠레야가 환호했으나 곧 자책골로 정정됐다.
스페인은 이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 사우디의 공격 의지를 원천 봉쇄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토레스가 페드로 포로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왼발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출렁이며 5-0까지 스코어 차를 벌리는 듯했으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스페인은 27일 오전 9시 같은 조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우루과이와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카보베르데와 같은 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90분 경기를 벌인다.
한편, 이날 경기 MVP는 45분만 뛰고도 2골 1도움을 올린 오야르사발에게 돌아갔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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