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옌스 카스트로프가 아직 출전하지 못하는 이유가 그의 수비 능력 때문일까.
홍명보호는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태석과 옌스를 레프트백으로 선발했으나, 이태석은 체코전에 선발 출전한 반면 옌스는 지난 두 경기에서 홍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옌스 대신 출전한 선수는 레프트백까지 소화 가능한 라이트백인 설영우였다.
그러나 설영우의 경기력이 만족스러웠다고 하기에는 어려웠다. 소속팀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해 공격적으로 기용되던 설영우는 멕시코를 상대로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때문에 멕시코전 이후 가장 많이 언급된 이름은 옌스였다.
옌스는 월드컵에 앞서 치른 최종 평가전이었던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였지만, 컨디션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체코전에서 옌스보다 이태석에게 먼저 기회가 주어진 것은 이상하지 않은 일이었지만, 멕시코전에서 옌스 대신 설영우를 선발로 내보낸 선택에 대한 지적은 끊임없이 제기됐다.
설영우는 멕시코전에서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임무를 맡았는데, 같은 역할이라면 측면 공격수로도 뛸 수 있을 정도로 공격 재능이 좋은 옌스를 기용하는 것이 더 나은 판단이 아니었냐는 지적이었다.
옌스를 기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은 레프트백 포지션을 지적했던 주앙 아로소 코치의 발언으로 이어진다.
홍명보호의 수석코치인 아로소 코치는 지난 3월 포르투갈 언론 '볼라 나 헤데'와의 인터뷰에서 현 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이 레프트백이라고 언급했다.
당시 그는 "포백을 기본 포메이션으로 하면 왼쪽 풀백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포백을 사용하기에는 레프트백 포지션에 발탁되는 선수들의 기량에 부족한 부분이 있어 대표팀 수비를 탄탄하게 유지하려면 후방에 세 명의 센터백을 배치하는 스리백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옌스의 수비 능력이 홍 감독을 설득하지 못할 정도라면 그가 조별리그 1~2차전에서 홍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도 충분히 설명 가능하다.
체코전은 조별리그 일정을 보다 수월하게 풀어가기 위해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필요가 있었고,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수비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상대 측면 공격수들과 수비수들을 제어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 옌스의 수비 능력이 체코와 멕시코를 상대하기에 어렵다는 평가를 내렸다면 옌스를 기용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었던 셈이다.
이제 시선은 홍명보호의 32강 진출 여부가 걸린 남아프리카공화국전으로 향한다.
남아공은 체코, 멕시코와 달리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한국보다 한수 아래 팀으로 평가받는다.
멕시코와 체코를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 또한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자국 리그 최강팀인 마멜로디 선다운스 소속 선수들의 조직력도 국제 무대에서는 통하지 않는 모양새다.
게다가 중원의 에이스인 테보호 모코에나가 경고 누적으로 한국과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멕시코전에서 퇴장당한 스페펠로 시톨레와 템바 즈와네도 퇴장 징계로 빠지게 되면서 전력 누수가 생겼다.
한국이 체코전이나 멕시코전보다 더욱 공격적이고 주도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는 의미다.
수비는 부족할 수 있어도 공격 능력이 좋은 옌스에게는 남아공전이 기회인 셈이다.
지난 두 경기에서 외면당한 옌스가 남아공전에는 출전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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