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수가 프랑스에서 태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가 자국 대표팀뿐 아니라 세계 각국 대표팀에 인재를 공급하는 글로벌 축구 인재 허브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 본선에 참가한 1,248명의 선수 중 99명이 프랑스 본토 출생 선수로 집계됐다. 전체 참가 선수의 약 8%에 해당하는 규모로, 국가별 출생지 기준 가장 높은 비중이다.
뒤를 이어 네덜란드가 67명으로 2위, 독일이 50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프랑스는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많은 선수를 배출한 국가 자리를 유지했다.
특히 프랑스 축구의 저력은 대표팀 선수층에서도 확인된다.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은 프랑스 국가대표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선수들만으로도 세계 최강 수준의 팀 구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적시장 평가액 기준으로 포르투갈, 브라질, 심지어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 대표팀보다 높은 가치를 형성할 수 있다는 평가다.
프랑스가 세계적인 축구 인재 생산국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체계적인 유소년 육성 시스템이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는 1970년대 이후 국가 차원의 축구 개혁을 추진하며 클레르퐁텐을 비롯한 16개의 유소년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본토는 물론 해외 영토와 이민자 가정 출신 유망주까지 폭넓게 발굴하고 육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정부 역시 스포츠를 국가 브랜드와 사회 통합의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하며 지속적으로 지원해 왔다. 이러한 정책은 프랑스를 세계 최고의 축구 인재 양성 국가 중 하나로 성장시키는 기반이 됐다.
흥미로운 점은 프랑스 축구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번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인 마이클 올리세는 영국 런던 출생으로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지만 최종적으로 프랑스를 선택했다. 나이지리아계 아버지와 알제리계 프랑스인 어머니를 둔 그는 잉글랜드, 나이지리아, 알제리 대표팀에서도 뛸 수 있는 자격을 가지고 있었다.
이처럼 프랑스 축구는 다양한 민족과 문화적 배경이 결합된 독특한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르파리지앵은 이를 두고 “여러 뿌리를 갖는 것은 행운”이라고 표현하며 프랑스 축구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프랑스가 세계 축구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인재 공급 국가 중 하나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소년 육성 시스템, 다문화 사회 구조, 국가 차원의 지원 정책이 결합된 프랑스 모델이 세계 축구계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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