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7)가 또다시 멀티히트를 폭발시키며 타율왕 경쟁에 불을 지핀 가운데 미국 현지 중계진은 그의 활약에 레전드 타자 스즈키 이치로를 떠올렸다.
이정후의 2루타 행진에 "말린스는 이 선수를 이치로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극찬했다. 한때 마이애미 말린스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던 아시아 야구의 전설 스즈키 이치로를 떠올릴 정도로 이정후의 정교한 타격 능력과 꾸준함에 높은 평가를 내린 셈이다.
샌프란시스코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2026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직전 맞대결에서 불펜 붕괴로 패한 샌프란시스코는 이날도 실책 4개를 범하는 부진 속에 일찌감치 루징 시리즈를 확정했다. 시즌 45패(31승)째를 떠안으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승차도 2경기로 좁혀졌다.
이번 시리즈는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1위 오토 로페스와 2위 이정후의 맞대결로도 주목받았다.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시즌 26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이번 시리즈 두 경기 연속 멀티히트였다.
시즌 타율도 0.328에서 0.331(260타수 86안타)로 상승했는데, 이날 5타수 1안타에 그친 로페스(0.332)와의 격차를 단 1리 차로 좁혔다.
1회말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내준 샌프란시스코는 2회초 선두타자 이정후의 방망이로 반격을 시작했다.
이정후는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마이어의 5구째 86.8마일(약 139km/h) 스위퍼를 잡아당겨 우익선상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보냈다. 시속 99.6마일(약 160km/h)의 강한 타구는 원바운드로 펜스를 맞았고, 이정후는 여유 있게 2루까지 들어갔다.
이 장면을 중계하던 미국 현지 'NBC 스포츠 베이 에어리어' 해설진은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이어를 상대로 아주 좋은 활약을 펼쳤다"며 "우익수 파울 라인 코너 쪽으로 타구를 당겨 친다. 안타다. 원바운드로 펜스를 맞는다. 속도를 내 2루까지 들어간다. 선두 타자 2루타"라고 감탄했다.
이어 "말린스는 이 선수를 이치로라고 생각할 것이다. 말린스를 상대로 펄펄 날고 있다"며 이정후의 꾸준한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후 길버트의 적시타 때 홈을 밟은 이정후는 팀에 1-1 동점을 안겼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2회말 선발 트레버 맥도날드의 송구 실책과 제구 난조가 겹치며 다시 리드를 내줬다.
두 번째 타석은 3회초 2사 2, 3루 기회에서 맞이했다. 중계진도 "상대팀 입장에선 이런 상황에서 만나고 싶지 않은 타자"라며 이정후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지만 이번에는 마이어와 7구 승부 끝에 중견수 팝플라이로 물러났다.
샌프란시스코는 4회초 슈미트의 솔로 홈런으로 2-2 균형을 맞췄지만 4회말 곧바로 4실점하며 2-6으로 끌려갔다. 맥도날드는 3이닝 3피안타 3볼넷 5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이정후는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완 케이드 깁슨을 상대한 이정후는 2구째 78.4마일(약 126km/h) 커브를 정확하게 잡아당겨 또 한 번 우익선상 2루타를 만들어냈다.
중계진도 다시 흥분했다. "이정후가 다시 한번 우익수 선상으로 공을 잡아당겼다. 이정후의 또 다른 안타"라며 "저 펜스 패드 바로 밑에 떨어뜨리는 걸 좋아하는 듯하다. 2루에 멈춰 선다. 오늘 경기 그의 두 번째 2루타"라고 칭찬했다.
이정후는 이어진 슈미트의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이날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가 기록한 3득점 가운데 2득점이 이정후의 발에서 나왔다.
비록 팀은 실책 4개와 마운드 난조 속에 무릎을 꿇었지만, 이정후의 방망이는 다시 한번 빛났다.
2경기 연속 멀티히트와 두 차례의 장타로 타율을 0.331까지 끌어올린 그는 선두 로페스를 단 1리 차로 압박하며 메이저리그 타격왕 경쟁 구도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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