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코스피
코스피가 사상 첫 9000선 시대를 열었지만 코스닥은 1000선 아래로 밀려나며 극명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Buy 충청’ 합산 시가총액도 180조 원 붕괴 위기에 놓였다.
지난 19일 기준 코스피는 장중 한때 9385.59p를 터치하며 9052.42p로 장을 마감했다. 사상 첫 9000선 돌파다. 이로써 한국 증시 시가총액은 7945조 원(5조 1830억 달러)으로 미국(73조 3000억 달러), 중국(17조 1000억 달러), 일본(8조 2600억 달러), 홍콩(7조 4100억 달러)에 이어 세계 5위권 증시 지위를 공고히 했다.
하지만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충청권 상장사들이 대거 포진한 코스닥은 지난 4월 27일 전고점인 1229.42p에서 이날 966.56p까지 급락하며 1000선마저 내줬기 때문이다. 한국 증시 시가총액은 4월 27일 6105조 원에서 6월 21일 7945조 원으로 1840조 원(30.1%) 늘어난 사이 코스피 시가총액은 5422조 원에서 7399조 원으로 36.5% 증가한 반면 코스닥은 680조 원에서 543조 원으로 되레 20.1% 감소했다. 전체 시가총액에서 코스피가 차지하는 비중도 88.8%에서 93.1%로 확대된 반면 코스닥 비중은 11.1%에서 6.8%로 축소됐다. 대전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 상승은 반도체 대형주가 주도하면서 투자자금이 코스피로 집중된 결과”라며 “코스닥은 10월 시행 예정인 1·2부제에 따라 저가주와 부실기업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충청주가도 220조 원에서 181조 원으로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코스닥 시장에선 상장폐지 압박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주가 1000원 미만인 이른바 동전주는 219개로 전체 상장사(2877개)의 7.6%를 차지했다. 이 중 코스닥 상장사가 148개로 가장 많고 코스피 42개, 코넥스 29개 순이다. 현재 동전주 시가총액은 코스닥 5조 5075억 원, 코스피 2조 4413억 원 등 8조 원을 웃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내달 1일부터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 1000원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할 수 있도록 개정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대전의 한 경영학 교수는 “동전주 상장폐지 논의가 본격화된 지난 2월 이후 19일까지 주식병합을 공시한 기업은 219개로 급증했다. 다만 거래소가 주식병합을 통한 상장폐지 우회도 제한할 방침인 만큼 주식 수를 줄여 주가를 끌어올리는 방식만으로는 상장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코스닥은 실적과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재편될 수밖에 없는 만큼 지금은 코스닥 전체를 피할 시기가 아니라 살아남을 기업을 선별해야 할 시기”라고 분석했다.
정은한 기자 padeu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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