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KT 위즈가 패배 위기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값진 1승을 수확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일본 출신 아시아쿼터 투수 스기모토 코우기 때문이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8차전에서 10-9로 역전승했다.
KT는 4-9로 끌려가던 9회말 선두타자 샘 힐리어드의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김민혁의 2루타, 류현인의 볼넷, 오윤석의 안타 이후 무사 만루에서 안치영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가했고, 권동진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스코어는 8-9까지 좁혀졌다.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 장진혁이 번트를 대지 못하면서 포수의 견제에 걸린 3루주자 안치영이 태그아웃됐다. 배정대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상황은 2사 1루가 됐다.
하지만 KT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후속타자 허경민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2사 1, 2루에서 안현민이 1타점 적시타로 9-9 균형을 맞췄다. 이후 안현민이 2루 도루를 기록했고, 2사 2, 3루 기회를 맞은 힐리어드가 끝내기 안타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21일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사실 (해볼 만하겠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김)민혁이가 (2루타를) 치는 순간 '아, 괜히 (9회초에) 최원준을 뺐다' 이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최)원준이가 어제 힘들었는지 부탁했다고 하더라. 승패를 떠나서 안 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허)경민이만 살아나갔으면 했다. (안)현민이까지 갔으면 했는데, 경민이가 몸에 맞는 볼로 나가더라. 이건 동점 아니면 역전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2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분위기가 좀 애매했는데, (이긴 게) 진짜 컸다. 우리로서는 큰 경기"라고 덧붙였다.
사실 경기가 연장까지 이어졌다면 KT는 안현민을 포수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9회말 조대현이 대타 안치영과 교체되면서 더 이상 남은 포수 자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안현민은 고교 시절까지 포수로 뛰었으나 프로에서는 외야수를 소화했다. 이 감독은 "(이)정훈이도 없었고 (김)현수도 빠진 상태였다. 현민이가 (포수를) 할 수 있다고 해서 대타를 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웃을 수 없는 선수도 있었다. 경기 중반 구원 등판한 스기모토다. 선발 배제성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스기모토는 2⅔이닝 6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91에서 6.49로 올랐다.
스기모토는 4회초 1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해 박재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2사 1, 2루에서 김도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나성범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5회초에는 흔들림이 더 컸다. 스기모토는 해럴드 카스트로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김선빈과 한준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김규성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박정우를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보냈다.
김호령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2사 만루에서 박재현에게 3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김도영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힘겹게 이닝을 마쳤다.
스기모토는 6회초에도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1사 만루에서 김규성을 삼진으로 잡았고, 2사 만루에서는 박정우의 유격수 땅볼 때 1루주자 한준수가 2루에서 아웃되며 이닝이 종료됐다.
이강철 감독은 "스기모토가 150km/h를 던지고, 커터와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를 모두 갖고 있는데 맞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이해할 수 없는 볼 배합이 나오니까 화가 좀 난다"며 포수 한승택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스기모토의 투구 내용에 대해서도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어렵게 승부할 것 같아서 내가 올라가서 점수를 주고 가라고 했다. 그런데 1점을 주지 않으려다가 5~6점을 준다"며 "능력이 안 되면 당연히 이해한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다. 지금 가장 많은 경기에 나갔다. 몇 경기를 했는데 아직도 긴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포스트시즌에 가면 쓸 수 있겠나. 아예 못 쓰는 것이다. 결국 멘털"이라고 지적했다.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스기모토에게 큰 기대를 걸었지만, 아직 기대했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다. 21일 현재 스기모토의 성적은 33경기 34⅔이닝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6.49다.
이 감독은 "선수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운영이 힘들어지니까 답답하다. 충분히 이겨낼 수 있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기대했던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김태형을 상대하는 KT는 최원준(우익수)~김민혁(좌익수)~안현민(지명타자)~힐리어드(중견수)~이정훈(1루수)~류현인(2루수)~허경민(3루수)~한승택(포수)~권동진(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김현수가 관리 차원에서 선발 제외됐다.
엔트리에도 변화가 있다.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로건과 함께 내야수 안인산이 1군에 콜업됐고, 투수 배제성, 외야수 안치영이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강철 감독은 "로건의 투구수는 70개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실시간 인기기사"
- 1위 장윤정, 목욕탕서 사진 찍혀 '충격'…결국 1인 사우나 플렉스
- 2위 '골괴사 수술' 보아, 홀로서기 후 근황…의미심장 예고까지
- 3위 "메시 아빠 죽었다" 생방송 중 오보…TV쇼 제작진 전원 해고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