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또다시 일본 관중석에서 욱일기가 등장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 오후 1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루페에 위치한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튀니지를 4-0으로 완파했다.
일본은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나카무라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카마다가 슈팅으로 연결해 튀니지의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골은 전반 31분 나왔다. 이타쿠라의 짧은 패스를 받은 우에다가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과감한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에도 일본의 공세는 계속됐다. 후반 24분 우에다의 스루패스를 받은 이토 준야가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점수 차를 세 골로 벌렸다. 후반 38분에는 사노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우에다가 헤더로 연결해 자신의 두 번째 골이자 일본의 네 번째 득점을 완성했다.
일본은 이날 아시아 축구의 새로운 월드컵 기록도 세웠다. 이전까지 아시아 팀이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두 골을 기록한 사례는 11차례 있었지만, 세 골 이상을 넣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일본은 튀니지를 상대로 네 골을 몰아치며 처음으로 이 기록을 넘어섰다.
그러나 일본의 완벽한 경기력을 퇴색시키는 장면도 포착됐다. 경기 도중 일본 관중 한 명이 욱일기를 펼쳐 들고 응원한 것이다.
욱일기는 과거 일본 제국주의 시기 군기로 사용된 상징이다. 일본의 식민 지배와 침략 전쟁을 경험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피해 국가에서는 군국주의와 전쟁 범죄를 떠올리게 하는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욱일기가 등장할 때마다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일본이 대승을 거두며 아시아 축구의 새 역사를 쓴 날에도 일부 관중의 부적절한 응원 방식이 또다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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