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떠나는 2만6000가구 어디로…주상복합·오피스텔도 들썩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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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떠나는 2만6000가구 어디로…주상복합·오피스텔도 들썩이나

아주경제 2026-06-21 15:08:41 신고

목동아파트 9·10단지 전경사진양천구·연합뉴스
목동아파트 9·10단지 전경[사진=양천구·연합뉴스]

서울 양천구 목동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향후 2만6000여 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이주 수요가 주변 주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근 아파트 전세 물량이 부족할 경우 주상복합과 오피스텔까지 수요가 확산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사업 추진 속도를 고려할 때 2027~2028년을 전후해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목동 재건축 대상지는 총 2만6629가구 규모로, 사업 완료 후에는 약 4만7000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급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앞서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14개 단지 가운데 8개 단지는 신탁방식으로 사업시행자 지정을 완료했다. 조합 방식으로 추진 중인 단지 가운데서는 4·8·12단지가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으며, 3·7단지는 추진위원회 구성 단계에 있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목동 6단지다. 목동6단지는 지난달 14개 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서울시 정비사업 통합심의를 통과했으며, 다음 달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이주 수요가 우선 목동과 신정동 일대 아파트 전세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목동은 신축 아파트 공급이 제한적인 반면 1980년대 준공된 구축 단지가 밀집해 있어 전세 수요를 모두 흡수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인근 신축 단지로는 목동힐스테이트와 래미안목동아델리체 등이 꼽힌다. 반면 목동대림아파트와 목동롯데캐슬위너 등은 준공 20년 이상 경과한 단지다. 업계에서는 이주 수요가 집중될 경우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수요는 강서구 화곡·등촌·가양동은 물론 영등포구와 구로구 등 서울 서남권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인근 아파트 전세 물량이 부족할 경우 현대하이페리온, 트라팰리스, 파라곤 등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이 대체 주거지로 주목받을 수 있다. 학군과 생활 인프라를 유지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유입되면서 전세와 매매가격이 동반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목동파라곤은 700실 규모의 대단지 오피스텔로 아파트와 유사한 구조를 갖춘 '아파텔'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용면적 95㎡는 지난 3월 1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목동 현대하이페리온도 대표적인 주거형 주상복합이다. 2003년 입주한 단지로 현재 시세는 17억~18억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2009년 입주한 목동 트라팰리스 역시 삼성물산이 시공한 주상복합으로, 지난해 12월 전용면적 124.94㎡가 31억원에 거래되며 30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의 한계도 분명하다. 일반 아파트 전용률이 통상 80% 안팎인 반면 주상복합은 70~75%, 오피스텔은 40~50% 수준에 그친다. 같은 공급면적이라도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상대적으로 좁다. 또 중심 입지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토지 가격 부담으로 분양가와 매매가격도 높은 편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목동 재건축 이주가 본격화되면 단기적으로 전세난이 발생할 수 있으며, 목동·신정동을 넘어 강서·영등포·구로 등 인근 지역까지 전세가격 상승 압력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주상복합과 오피스텔도 대체 주거 수요 유입으로 가격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면서도 "이주 시기 분산 여부와 신규 주택 공급 규모에 따라 시장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양천구도 대규모 재건축 이주에 따른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구는 지난 16일 '목동아파트 재건축 이주계획 안정화 방안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이주 수요와 주택시장 영향을 분석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양천구는 단지별 거주 현황과 연도별 예상 이주 물량, 이주 집중에 따른 시장 영향 등을 검토해 안정적인 주거 이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양천구 관계자는 "현재는 착수 단계로 이주 규모와 시기, 시장 영향 등을 종합 분석하고 있다"며 "9월 중간보고회, 11월 최종보고회를 거쳐 연말께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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