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상원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들어 글로벌 판매 감소와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 판매 급감이라는 이중 악재에 직면하면서 실적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제네시스 판매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현대차의 수익성 하락이 예상보다 심각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자동차의 올해 5월 글로벌 판매는 32만5,473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5만2,620대와 비교해 7.7% 감소한 수치다.
누적 글로벌 판매 실적 역시 감소세가 뚜렷하다. 올해 1~5월 글로벌 판매는 162만7,62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0만7,534대 대비 4.7% 줄었다.
현대차 판매부진은 특히, 안방인 국내시장에도 더욱 두드러졌다. 이 기간 국내 판매는 25만8,481대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1.7%가 감소했다. 이는 136만9,142대로 3.2% 감소에 그친 해외시장보다 감소폭이 3배 이상 큰 것으로, 내수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판매 감소보다 제네시스 실적을 더욱 우려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대당 평균 가격이 8천만 원에 달하는 고급 브랜드로, 현대자동차의 핵심 수익원(캐시카우)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올해 1~5월 제네시스 판매량은 3만9,08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660대와 비교해 무려 22.8%나 급락했다. 이는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판매 감소율(4.7%)을 크게 웃도는 감소폭으로, 현대자동차 수익성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수익성은 판매량 자체보다 제네시스 판매 비중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며 "제네시스 판매 회복이 지연될 경우 올해 영업이익 감소폭이 예상보다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기차 부문에서도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1~5월 전기차 판매는 3만2,94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138대 대비 48.8% 증가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판매 증가만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도 경쟁사 대비 존재감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기간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테슬라와 기아에 비해 판매 규모가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전기차 시장은 할인 경쟁과 인센티브 확대가 이어지고 있어 판매 증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차는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해 주요 차종 상품성 개선 모델과 신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에 신형 그랜저의 본격적인 출고와 함께 신형 아반떼, 신형 투싼 등 핵심 차종의 풀체인지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다
다만 그랜저는 사실상 국내 시장 중심 모델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판매 확대 효과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올해 현대차 실적의 핵심 변수는 제네시스 판매 회복 여부가 될 전망이다.
고수익 차종 비중이 감소하고 전기차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제네시스 판매가 정상화되지 못할 경우 현대차의 영업이익률과 수익성은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하반기 신차 효과가 예상보다 제한적일 경우 현대자동차는 2026년 들어 판매 성장과 수익성 방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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