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이강인의 개인 합의가 임박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20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와 유튜브를 통해 “이강인은 알레한드로 그리말도와 함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최우선 영입 대상이다. 선수 측과의 협상은 상당히 진전됐으며, 개인 조건 합의에도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틀레티코는 이강인 측과 합의점을 찾은 뒤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과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아틀레티코가 이강인을 원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앙투안 그리즈만의 이탈로 공격진에서 창의성과 기술을 담당할 자원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고, 마요르카 시절 스페인 라리가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증명했다. 여러 위치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다.
이강인에게도 아틀레티코행은 충분히 고려할 만한 카드다. PSG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팀의 확실한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특히 시즌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경기에서 선택받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입지 문제가 두드러졌다. 토너먼트 후반부로 갈수록 출전 시간이 줄었고, 가장 중요한 일정에서도 연이어 벤치를 지켰다. 한국 선수 최초로 UCL 결승 무대를 밟고 우승까지 경험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를 눈앞에 뒀지만, 끝내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결승전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아쉬움은 더욱 커졌다.
시즌 전체로 보면 이강인은 다양한 대회에서 꾸준히 활용됐다. 그러나 정작 팀의 운명을 결정하는 빅매치에서는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단순한 로테이션 자원을 넘어 경기를 주도하는 역할을 원하는 이강인으로서는 새로운 환경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강인은 이미 라리가에서 자신의 장점을 보여준 경험이 있다. 마요르카 시절 창의적인 패스와 정교한 킥, 탈압박 능력을 앞세워 팀 공격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익숙한 무대로 돌아가 더 많은 출전 시간과 분명한 역할을 부여받는다면 경기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최근 월드컵에서 보여준 활약도 아틀레티코의 관심을 더욱 끌어올릴 만하다. 이강인은 A조 조별리그 1차전 체코전에 오른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패스 38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100%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황인범의 동점골까지 도우며 한국의 2-1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멕시코전에서도 존재감은 분명했다. 한국의 공격 전개가 원활하지 않자 수비 진영까지 내려와 직접 공을 받아 전진 패스를 시도했고, 답답한 흐름을 풀기 위해 적극적으로 경기에 관여했다.
PSG에서는 빅매치 출전 기회가 제한됐지만, 대표팀에서는 여전히 공격의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리즈만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아틀레티코와 더 큰 역할을 원하는 이강인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가운데, 개인 합의에 이어 PSG와의 협상까지 순조롭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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