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막히자 카드·보험사 대출 급증...2금융도 관리권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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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막히자 카드·보험사 대출 급증...2금융도 관리권 진입

한스경제 2026-06-21 12:47:44 신고

지난 5월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9조3000억원 증가했다. / 연합뉴스 
지난 5월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9조3000억원 증가했다. / 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이나라 기자 |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 강화 여파가 카드와 보험 등 2금융권으로 번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의 한도대출 관리를 주문하자 은행권에서 막힌 자금 수요가 카드론과 보험계약대출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5월 보험·여전·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이 일제히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2금융권도 관리권에 들어서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월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9조3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4월 증가폭인 3조5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은 4조원 늘어 전월의 5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기타대출은 5조3000억원 증가하며 전월의 2조원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기타대출 중에서는 신용대출 증가폭이 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신용대출은 지난 4월 9000억원 감소했지만 5월에는 3조4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한도대출도 4월 6000억원 감소에서 5월 2조6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그러나 은행권 대출 관리가 강화되면서 2금융권 대출 증가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3000억원 증가로, 4월 증가폭인 1조4000억원보다 9000억원이 확대됐다. 보험업권은 4000억원 감소에서 9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여신전문금융회사는 2000억원 감소에서 6000억원 증가로, 저축은행은 200억원 감소에서 2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특히 카드론은 은행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높지만 모바일로 신청할 수 있고 담보가 필요하지 않아 단기 자금 수요가 몰리기 쉬운 상품이다. 또한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의 경우 통상적으로 생활자금이나 투자자금과 같은 단기 수요와 맞물려 있는 만큼, 차주가 대체 창구를 찾기 쉽다는 게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카드업권에서 카드론 잔액은 이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 등 9개 카드사의 4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9830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 말 역대 최대치인 42조9942억원보다 112억원이 줄었지만 여전히 43조원에 육박한다. 카드론 잔액은 올해 1월 말 42조5850억원에서 2월 말 42조9022억원, 3월 말 42조9942억원으로 석 달 연속 증가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 11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은행권에 선제적인 자율관리 강화를 요구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줄었지만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중심으로 기타대출이 빠르게 늘면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을 키웠기 때문이다. 이에 주요 시중은행들은 고액 연봉자의 신규 신용대출 한도를 낮추고, 한도대출 취급 기준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관리에 들어갔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은행연합회뿐만이 아니라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저축은행중앙회·여신금융협회 등을 모두 소집하면서 점검 대상을 2금융권으로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후 카드사들은 신규 취급 한도와 영업 강도를 조정하며 대출 잔액 증가 속도 관리에 나섰으며, 보험업권 역시 보험계약대출 한도를 해약환급금의 95% 수준에서 85% 수준으로 낮추는 등 보험계약대출 관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생명과 현대해상 등 대형 보험사들이 보험계약대출 최대 한도를 낮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5월 보험권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추가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2금융권 대출 관리가 강화될 경우 은행권 대출 이용이 어려운 차주의 유동성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드론과 보험계약대출은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 여력이 부족한 차주가 단기 자금 창구로 활용하는 경우가 있어, 취급 축소가 곧바로 자금 공급 위축 문제와 맞물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은 은행권 대출 이용이 어려운 차주가 활용하는 단기 자금 창구이기도 하다"며,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이유로 취급을 일괄적으로 줄이면 자금 공급 위축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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