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기온 34도' 청주여자교도소 5평 방 12명 둘러앉으니…"싸움날 만"[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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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기온 34도' 청주여자교도소 5평 방 12명 둘러앉으니…"싸움날 만"[르포]

이데일리 2026-06-21 12:00: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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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가현 기자] 최고기온 34도의 푹푹찌는 무더위로 전국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한 지난 17일 충북 청주시의 청주여자교도소. 16.6㎡(약 5평) 규모의 작은 방에 모여 12명이 모여 앉은 방에는 선풍기 두 대만 돌아가는 소리가 들였다. 이곳에서 갑자기 “앗, 죄송합니다”라는 목소리가 적막을 깼다. 좁은 공간에서 조심히 둘러앉다보니 무릎과 어깨가 맞닿아 부딪히기 일쑤였다. 더위에 지쳐 신경이 곤두서있다면 싸움이 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7일 법무부가 언론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청주여자교도소 ‘일일 수용자 체험’ 현장에서 “한여름이면 실제 싸움도 자주 벌어진다”는 한 교도관의 설명이 피부로 와닿는 순간이다.

지난 17일 충청북도 청주시 청주여자교도소에 진행된 '일일 수용자 체험' 현장. (사진=법무부)


국내 최대규모의 여자 교도소인 청주여교는 1989년 개청 후 2003년 현 위치로 이전했다. 전국적으로 교정시설 과밀수용이 심각한 상황에 여성 전용교도소는 이곳을 포함해 전국에 단 2개 뿐이다. 120%가 넘는 수용률은 교정시설의 핵심인 ‘교도(矯導·바로잡아 인도)’에 집중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이날 담당 교도관 1명과 기자 11명이 한 팀을 이뤄 진행한 체험에서는 정돈된 방 내부모습에 감탄하기도 전에 숨막힐듯 좁은 공간이 몸과 마음을 옥죄는 느낌이 들었다.

여섯 발짝 정도만 걸으면 곧바로 싱크대와 화장실이었다. 혹여나 민폐가 될까 눕거나 다리를 펼 수 없었다. 마주보기 위해 둥글게 앉으면 무릎이 맞닿곤 해 연신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나왔다. 점심식사 때는 접이형 식탁 세 개를 붙여 펼쳤는데 식판 둘 자리도 없어 물컵과 두루마리 휴지는 식탁 아래에 둬야 했다. 싱크대는 식판 한 개가 간신히 들어가는 크기여서 음식물이 묻은 식기를 씻으려 하자 발등 위로 먹다 남은 밥풀과 물이 떨어졌다.

현재 교정시설이 수용자 교정교화에 집중하기 위해선 현재 과밀수용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선결과제라고 교도관들은 입을 모았다.

법무부에 따르면 교정시설 수용인원은 △2021년 4만 8980명 △2022년 4만 8990명 △2023년 4만 9922명 △2024년 5만 250명 △2025년 5만 614명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전국 교정시설 평균 수용률(2025년 기준)은 125.8%를 기록했다. 전국 54개 교정기관 중 절반이 넘는 30개 교정기관이 120%를 초과하는 과밀수용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과밀수용 현실은 수용자 교정교화를 위한 환경 조성 붕괴로 연결된다. 실제로 수용자 간 폭행, 수용자의 직원 폭행, 교정시설 내 사망 등을 뜻하는 교정사고는 △2021년 1278건 △2022년 1527건 △2023년 1795건 △2024년 1873건 △2025년 1652건으로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교정의 목적은 단순한 수용이 아니라 재범을 예방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있다”며 “2026년을 교정혁신의 원년으로 삼아 현장 근무 여건 개선과 치료·재활·재사회화 중심의 교정정책 혁신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지난 17일 충청북도 청주시 청주여자교도소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법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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