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지방의 부동산 시장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집값 상승세와 청약 경쟁률, 시장 분위기 등에서 서울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소외된 지방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2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6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에 따르면 올해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연간 2.5% 상승할 전망됐다. 이 중 수도권 상승률은 4.5%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반면, 지방은 0.5%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에도 전국은 1.5%, 수도권 2.5%, 지방 0.3%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은 공급 부족과 전셋값 상승, 자산가치 개선 등이 맞물리면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 반면, 지방은 수년간 가격 조정을 거치며 일부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실제 가격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주요 입지나 생활권 중심으로 제한적 가격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고 평가했다.
전망뿐 아니라 경쟁률도 비슷한 흐름이다.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5월 전국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12개월 이동평균 기준)은 6.31대 1로 집계됐다. 서울은 153대 1로 세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전국 평균의 24.3배에 달하는 수치로, 2021년 통계 집계 이후 서울과 평균 경쟁률 간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상위권 단지 역시 수도권이 독식했다. 5월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모두 수도권에서 나왔다. 인천 연수구 '더샵 송도그란테르 G5-6블록'이 50.03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서울 '써밋 더힐'이 32.51대 1, '아크로 리버스카이'가 19.92대 1로 뒤를 이었다.
신축 아파트의 분양가격 격차도 크다. 5월 전국 민간 아파트 전용 84㎡ 분양가(12개월 이동평균)는 7억 270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서울 전용 84㎡ 평균 분양가격은 전월보다 11.49% 오른 21억 3608만원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격은 처음으로 21억원을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대전은 7억 2750만 원으로 전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며, 세종(6억 5066만 원), 충남(4억 9100만 원), 충북(5억 1324만 원)은 평균을 밑돌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면서 서울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실수요마저 서울과 수도권 선호 단지에 집중되고 있는 만큼 지방 분양시장 침체와 미분양 적체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전의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집값을 잡지 못한 채 오히려 오르고 있기 때문에, 수도권과 달리 지방의 부동산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지방 주택 취득세 감면이나 양도세 특례 신설 등 지방 부동산을 매수하게 할 수 있는 유인책 마련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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