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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국제 금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매파적 성향의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기조와 지정학적 우려 완화가 겹치며 금값은 주초의 상승세를 무색하게 만들고 온스당 100달러 가까이 급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 금가격은(19일 기준) 4160달러로 마감, 전주 대비 1.40% 하락했다.
비록 4000달러 부근의 주요 기술적 지지선이 유지되고 있으나 시장의 전체적인 흐름은 약세로 돌아섰다. 기술 분석가들은 4000달러 선이 하락 반전을 막을 핵심 구간이라고 평가한다.
이번 하락세 직전 미국과 이란은 몇 달간의 분쟁을 끝내기 위한 잠정 평화 협정 체결을 발표했다. 이 협정에는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재개방과 지역 긴장 완화, 그리고 60일간의 핵 협상 시작이 포함됐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과 제이디 밴스(JD Vance) 부통령,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Mohammad Bagher Ghalibaf) 이란 의회 의장 등이 이를 공식 승인하자 안전 자산인 금의 수요가 감소했다.
투자자들은 금을 매도하고 위험 자산으로 자금을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시장의 자금은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등 위험 자산 시장으로 유입됐다.
아울러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의 정례 회의 결과가 금값의 방향을 바꿨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3.5~3.75% 범위로 동결했으나 경제 전망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케빈 워시(Kevin Warsh)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융 완화로의 복귀를 부인했다. 시장은 이를 고금리 장기화 신호로 받아들였고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 가치가 상승했다. 이는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인 금의 보유 기회비용을 높여 금값 하락을 유도했다.
미국 경제 지표도 고금리를 지지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2%, 근원 물가는 2.9%를 기록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됨을 보여줬다. 고용 시장 역시 5월에 17만 2000개 일자리를 추가하며 견고함을 유지했다.
기술적 지표를 보면 금가격은 20일 단순이동평균선과 50일 이동평균선인 5000달러 선을 차례로 깼다. 3월 말에는 2월 초 저점인 4400달러 아래로 밀렸고 지난 11일엔 4023달러까지 추락했다. 금값은 금요일에 4318달러까지 밀리며 2023년 이후 처음으로 1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주간 차트의 50일 이동평균선도 저항선으로 전환됐다. 4000달러 지지 여부는 시장 심리 안정에 중대한 심리적 기준선이 된다. 장기 추세를 지지하려는 매수세가 존재하나 단기 주도권은 매도자에게 넘어간 상태다.
최근 상황은 다시 반전됐다. 중동전쟁 종전 협의안이 발표된 이후 이스라엘의 재공격이 이어지면서 갈등이 최고조로 고조됐다.
이로 인해 잠정 폐쇄 상태에서 벗어나려던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완전히 닫히는 사태가 발생했다. 평화 협정으로 유발됐던 안도감은 즉각 소멸됐고 글로벌 공급망 마비와 원유 가격 폭등 우려가 시장을 다시 압박하기 시작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재봉쇄는 국제 물류 통로를 차단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급격히 고조시키는 변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의 고금리 긴축 기조에 따른 하방 압력과 지정학적 위기 재확산에 따른 안전 자산 수요가 팽팽하게 대립하는 국면이 전개됐다.
금가격은 4000달러 지지선을 두고 강력한 하방 압력과 새로운 지지 동력을 동시에 맞이하게 됐다.
향후 미국의 경제 지표와 연준의 정책 발언, 그리고 중동의 무력 충돌 전개 양상이 금값의 장기적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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