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락해도 공사비 당분간 상승 전망…"오른 가격 안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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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급락해도 공사비 당분간 상승 전망…"오른 가격 안내려"

연합뉴스 2026-06-21 06:03: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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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 이달 급락하자 건설업계는 "원가 부담 완화 기대"

전문가 "가격 반영에 시차…연간 건설공사비 최소 5% 상승 전망"

(세종=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지만 건설업계의 공사비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유가 하락이 건설자재 가격과 공사비에 반영되기까지 상당한 시차가 있는 데다 이미 오른 원자재 가격이 과거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현장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2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 가격은 이달 3일 배럴당 97.41달러에서 지난 18일 73.09달러로 25.0% 하락했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는 18.4%,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0.2% 각각 내렸다.

건설업계는 유가 안정이 원가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은 나프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석유화학 계열 건설자재 가격을 끌어올렸고 공사비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종전으로 국제유가가 안정되면 원가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는 건설장비 유류비뿐 아니라 아스팔트, 아스콘, 방수재, 도료 등 석유화학 계열 건설자재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중동 전쟁으로 원유와 원자재 수급에 차질이 발생한 가운데 건설공사비는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4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6.88로 전년 동월 대비 4.44% 상승했다. 작년 12월 132.7이던 지수는 올해 1월 133.52, 2월 133.76, 3월 134.53, 4월 136.88로 꾸준히 상승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 노무, 장비 등 직접공사비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지수로, 기준 연도는 2020년(100)이다.

특히 올해 4월 건설공사비지수 상승에는 아스콘과 아스팔트 제품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28.8% 오른 영향이 크게 반영됐다.

건설자재 원료 가격도 많이 올랐다. 한국은행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초화학물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2.0%, 합성수지 및 합성고무는 36.6% 각각 상승했다. 기초화학물질은 방수재·도료·단열재 등의 원료로 사용되며, 합성수지와 합성고무는 배관재·창호·전선 피복 등 건설자재 생산에 활용된다.

업계는 유가 하락 효과가 실제 현장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유가 내려도 물가 압력…소비 개선·임금 상승 영향 유가 내려도 물가 압력…소비 개선·임금 상승 영향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중동 전쟁이 끝나고 유가가 하락해도 소비 개선, 임금 상승 등으로 물가가 쉽게 떨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국은행이 17일 전망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앞으로 물가는 상당 기간 높은 상승률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2026.6.17 ryousanta@yna.co.kr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유가가 떨어졌지만 현장에서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며 "자재 가격이 오를 때는 악재를 선반영해 빠르게 상승하지만 하락할 때는 완만하게 내려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전쟁 이전 수준으로 가격이 되돌아갈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란이 향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보험 수수료' 명목의 통행료를 부과할 가능성도 변수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통행료가 부과되면 추가 비용이 발생해 유류 공급 가격에도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그 효과가 공사비 절감으로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해 건설공사비가 연간 5%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경제금융연구실장은 "원자재 가격은 안정화되더라도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한 번 오른 가격은 과거 수준까지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지 않아 종전이 곧바로 건설공사비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4월 건설공사비지수가 작년 12월 대비 3.2% 올랐는데 올해 연간 최소 5%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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