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 전기차가 처음으로 월간 판매 정상에 올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산업통상자원부가 17일 발표한 ‘2026년 5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5월 전체 내수 판매는 12만 7315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3% 감소했다. 국산차 판매는 9만 6240대로 14.2% 줄었고 수입차 판매는 3만 1075대로 4.8% 증가했다. 산업부는 국내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일부 국산차 생산과 출고 영향, 하반기 출시 예정 신차에 대한 대기 수요 등이 반영된 것으로 봤다.
전체 시장이 줄어든 가운데 전기차 판매는 크게 늘었다. 지난달 국내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7만 7179대로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했다. 전체 내수 판매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한 비중은 60%를 넘어섰다. 특히 전기차 내수 판매는 3만 5416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4% 늘었다.
이 흐름 속에서 테슬라 모델Y가 국내 승용차 시장 월간 판매 1위에 올랐다. 모델Y는 지난달 8762대가 팔려 모델별 내수 판매 정상에 섰다. 기아 쏘렌토는 7836대, 현대차 그랜저는 5183대로 뒤를 이었다.
승용차 모델별 내수 판매량 순위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수입차가 국내 승용차 모델별 월간 판매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기차가 전체 승용차 판매 1위에 오른 것도 처음이다. 그동안 국내 승용차 판매 상위권은 쏘렌토, 그랜저, 카니발, 아반떼 등 국산 인기 차종이 주로 차지해왔지만 지난달에는 테슬라 모델Y가 이 구도를 깼다.
업체별 내수 판매에서는 기아가 4만 1965대로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3만 6836대로 2위였다. 테슬라는 1만 866대를 팔아 BMW 6555대, 메르세데스-벤츠 3553대를 앞섰다.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량이다.
다만 1~5월 누적 기준으로는 국산차 강세가 이어졌다. 올해 들어 5월까지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기아 쏘렌토로 4만 6865대를 기록했다. 테슬라 모델Y는 3만 4171대로 2위에 올랐고 현대차 그랜저는 2만 8328대로 3위를 기록했다.
테슬라 모델 Y. / 테슬라
수출 최다 모델은 트랙스
차종별 수출에서는 한국GM 트랙스가 가장 많았다. 지난달 트랙스 수출은 2만 9985대로 집계됐다. 이어 현대차 코나 1만 7895대, 아반떼 1만 6912대,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1만 6245대, 기아 스포티지 1만 5843대 순이었다.
현대차 투싼은 1만 4165대, 기아 셀토스는 1만 2799대,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1만 2509대를 기록했다. 기아 카니발은 9251대, 모닝은 8132대로 수출 상위 10개 차종에 포함됐다.
승용차 모델별 수출량 순위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올해 1~5월 누적 기준에서도 트랙스가 13만 1576대로 가장 많이 수출됐다. 아반떼는 9만 2656대, 코나는 9만 471대, 스포티지는 8만 1966대, 트레일블레이저는 8만 1593대를 기록했다. 이어 투싼 6만 6293대, 팰리세이드 6만 3600대, 카니발 5만 2941대, 셀토스 5만 2666대, 모닝 4만 4651대 순이었다.
생산·수출은 동반 감소
자동차 산업 전체로 보면 5월 실적은 주춤했다. 자동차 수출액은 58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9% 감소했다. 수출 물량은 23만 72대로 6.6% 줄었다.
지역별로는 오세아니아와 아프리카 수출이 각각 20.1%, 16.1% 증가했다. 반면 주력 시장인 북미는 1.0%, 유럽연합은 6.5% 감소했다. 아시아는 37.3%, 중동은 4.2% 줄었다. 산업부는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류 차질, 중고차 수출 감소 등 대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생산도 감소했다. 지난달 자동차 생산은 33만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2% 줄었다. 조업일수가 평균 하루 줄었고 국내 부품업체 화재에 따른 일부 생산 차질도 영향을 미쳤다.
평택항에 세워진 수출 차량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다만 친환경차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5월 친환경차 수출액은 24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9% 늘었다. 전체 자동차 수출액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하이브리드차가 친환경차 수출의 약 65%를 차지하며 수출 확대를 이끌었다.
하반기 전기차 시장에서는 보조금 기준 강화가 변수로 꼽힌다. 새 기준은 기술개발, 공급망, 환경 대응, 사후관리, 안전관리 등 5개 분야 13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총점 100점 가운데 60점 이상을 받아야 보조금 사업 참여 자격을 얻는다.
산업부는 6월부터 부품 수급이 정상화되면서 생산과 수출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주요국 완성차사의 현지조달 확대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부품 수급, 물류 여건, 수출시장 변화를 지속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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