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결과론이지만 오락가락했던 날씨는 한화 이글스 쪽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삼성 라이온즈는 5연승을 마감하게 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과의 팀 간 8차전에서 10-4로 이겼다. 지난 1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9회말 끝내기 역전패부터 시작됐던 6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한화의 이날 초반 흐름은 좋지 않았다.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터진 요나단 페라자의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선발투수 왕옌청이 고전했다.
왕옌청은 2회초 1사 1·2루에서 류지혁에 1타점 적시타, 3회초 2사 1루에서 르윈 디아즈에 2점 홈런을 맞으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박승규와 전병우를 연달아 볼넷으로 출루시켜 2사 1·2루 추가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이때 오후 5시 경기 개시 때부터 흩날리던 빗방울이 점점 더 굵어졌다. 심판진은 정상적인 게임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 우천 중단을 결정했다. 3회초 이닝 시작 때 10분가량 중단됐던 때와는 다르게 무려 42분 동안 속행되지 못했다.
한화 벤치는 왕옌청의 제구가 흔들리고 있는 데다 경기가 장시간 우천 중단된 점을 감안, 투수를 우완 장유호로 교체했다. 장유호는 류지혁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면서 점수 차가 더 벌어지는 걸 막아줬다.
삼성은 3회초 추가 득점 무산의 아쉬움을 4회초 풀었다. 1사 2·3루에서 최형우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더 보태면서 4-1로 도망갔다. 6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삼성은 선발투수 장찬희가 갑작스러운 난조를 보였다. 장찬희는 3회까지 페라자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을 제외하면 한화의 출루 자체를 봉쇄했지만, 4회말 선두타자 페라자를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낸 것을 시작으로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장찬희는 1사 후 강백호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곧바로 노시환에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김태연에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면서 1사 만루로 상황이 악화됐다. 유민까지 밀어내기 사구를 내줘 스코어가 4-3으로 좁혀졌다.
삼성 벤치는 계속된 1사 만루에서 투수를 미야지 유라로 교체, 추가 실점을 최소화하려고 했다. 하지만 미야지까지 허인서에 2타점 적시타, 2사 후 이도윤에 1타점 적시타, 페라자에 3점 홈런을 연달아 맞고 무너졌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4-9로 뒤집혔다.
삼성은 설상가상으로 타선까지 갑작스럽게 식었다. 5~9회 공격이 무득점에 그치면서 역전패로 6연승이 불발됐다. 공교롭게도 우천 중단 이후 공격이 원활하게 풀리지 않았다.
삼성은 지난 19일에도 2-3으로 뒤진 8회초 한화 유격수 심우준의 실책으로 3-3 동점을 만들면서 역전 기회가 있었다. 9회초 2사 만루 찬스를 놓치기는 했지만, 불펜 사정은 필승조를 소진한 상태였던 한화보다 유리했다. 연장 승부에서 무승부 대신 충분히 역전승을 노려볼 만했다. 하지만 연장 10회말 종료 후 장대비가 쏟아진 까닭에 강우 콜드(Called) 무승부로 게임을 끝냈고, 이튿날에도 비가 안 좋은 쪽으로 작용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 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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