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시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제약·바이오 업종은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날 종가 기준 8864.24를 기록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4309.63과 비교하면 105.7% 상승한 수치로 코스닥 역시 같은 기간 945.57에서 1031.96으로 올라 9.1% 상승률을 기록했다.
얘상을 벗어나지 않는 증시 상승의 주역은 반도체 업종이었다. AI 산업 확대와 함께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과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에 투자 자금이 집중됐다.
반면 제약·바이오 업종은 시장 상승 흐름에서 소외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등 주요 종목으로 구성된 KRX 헬스케어 지수는 전날 4243.04를 기록하며 연초 4979.93 대비 14.8%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초 168만3000원에서 137만원으로 18.6% 하락했고, 셀트리온도 19만3016원에서 17만4600원으로 9.5% 내렸다. 알테오젠은 45만7000원에서 37만3000원으로 18.4%, 에이비엘바이오는 19만5500원에서 10만8300원으로 44.6% 급락했다.
업계에서는 연초부터 이어진 부정적인 이슈들이 바이오 업종 투자심리를 약화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 알테오젠의 로열티 규모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 이어, 3~4월에는 삼천당제약 라이선스 계약 논란이 불거졌다. 여기에 4~5월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의 단체행동까지 이어지면서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 매력이 낮아졌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대웅제약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실적 둔화 우려와 메디톡스와의 장기 법적 분쟁이 겹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웅제약 주가는 18일 장중 12만2200원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기록했던 19만9400원과 비교하면 약 38.7% 떨어진 수준이다. 또한 최근 52주 최저가인 11만3000원과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반도체는 웃고 바이오는 울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조2654억원, 영업이익 1638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수익성이 둔화되면서 시장의 기대치도 낮아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7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2억원에 그쳐 42.6% 감소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역시 쉽지 않은 실적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4151억원으로 2.4% 증가가 예상되지만, 당기순이익은 329억원으로 18%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한 대웅제약 주주는 "주가가 코스피 2000 시절까지 떨어졌다"라며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의 신뢰는 바닥으로 치닫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수익성 악화 배경으로 전문의약품 유통 구조 개편 작업을 지목하고 있다. 정부의 단계적 약가 인하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유통망 효율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재고 정리와 반품 처리, 각종 수수료 정산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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