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출퇴근부터 나들이, 스포티한 주행까지...원하는 일상에 맞춰 고를 수 있는 '올 뉴 RAV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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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출퇴근부터 나들이, 스포티한 주행까지...원하는 일상에 맞춰 고를 수 있는 '올 뉴 RAV4'

M투데이 2026-06-19 21:25:55 신고

토요타 올 뉴 RAV4
토요타 올 뉴 RAV4

[엠투데이 임헌섭 기자] 하이브리드 SUV를 고르는 기준은 예전보다 훨씬 복잡해졌다. 연비만 좋으면 충분하던 시기는 지났다. 도심 출퇴근에서는 조용하고 편해야 하고, 주말 나들이에서는 실내와 적재 공간이 넉넉해야 한다. 여기에 운전 재미까지 기대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토요타가 새롭게 선보인 올 뉴 RAV4는 이런 변화를 정면으로 바라본 모델에 가깝다. 1994년 도심형 SUV라는 장르를 개척한 RAV4는 어느덧 6세대에 이르렀고, 이번 모델에서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그리고 GR 스포츠까지 선택지를 넓혔다.

지난 19일 인천 일대에서 올 뉴 RAV4를 시승했다. 코스는 출퇴근길과 도심 이동, 나들이 상황을 모두 고려한 형태로 구성됐다.

토요타 올 뉴 RAV4
토요타 올 뉴 RAV4

먼저 운전대를 잡은 모델은 하이브리드 리미티드다. 시동을 걸고 도심 구간을 빠져나가는 순간, 차의 성격은 비교적 차분하게 다가온다.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반응이 날카롭게 튀어나오기보다는 한 박자 안정적으로 힘을 얹어가는 느낌이다.

저속 구간에서는 이런 성향이 오히려 편안하게 작용한다. 정체가 반복되는 도심 주행에서 차는 급하게 움직이지 않고, 엔진과 모터의 전환도 큰 이질감 없이 이어진다. 조용히 흐름을 따라가는 주행에서는 토요타 하이브리드 특유의 익숙한 안정감이 살아난다.

다만 속도를 조금 더 높이는 구간에서는 묵직한 주행 감각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다. 페달을 깊게 밟아도 차가 즉각적으로 몸을 던지는 타입은 아니다. 고속 주행에서 경쾌한 반응을 기대하는 운전자라면 다소 차분하다고 느낄 수 있다.

토요타 올 뉴 RAV4
토요타 올 뉴 RAV4

두 번째로 경험한 PHEV XSE는 하이브리드 모델과 달리 페달 감각이 한층 가볍고, 차가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도 더 산뜻하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힘이 더해지면서 저속과 중속 영역에서 여유가 살아난다.

가속 반응은 하이브리드 리미티드보다 빠르게 다가오지만, 과하게 날카롭지는 않다. 전기모터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속도를 올리는 과정이 매끄럽고, 일상 주행에서 필요한 힘을 부담 없이 꺼내 쓸 수 있다.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하체 감각이다. 차체 하부가 단단하게 잡혀 있어 도로 요철을 지날 때 차가 쉽게 흐트러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승차감이 거칠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충격을 한 번 걸러낸 뒤 실내로 전달하는 방식이 꽤 안정적이다.

또한, 노면 소음도 잘 억제돼 있어 도로를 달리는 동안 타이어와 노면이 만들어내는 소음이 실내 분위기를 크게 해치지 않았다.

토요타 올 뉴 RAV4 GR 스포츠
토요타 올 뉴 RAV4 GR 스포츠

마지막으로 오른 PHEV GR 스포츠는 같은 RAV4라는 이름 안에서도 전혀 다른 인상을 남겼다. 출발부터 차체 반응이 더 또렷하고, 페달을 밟았을 때 속도가 붙는 감각도 한층 스포티하다. 단순히 출력이 높은 PHEV가 아니라, 운전자의 감각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조율된 모델이라는 느낌이 발 끝에서부터 느껴졌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차가 쏘아지듯 앞으로 나간다. SUV라는 차체 형식에도 불구하고 움직임이 느슨하지 않고, 조향에 대한 반응도 빠르다. 굽은 길이나 열린 구간을 만나면 조금 더 몰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GR 스포츠에 적용된 전용 프런트 퍼포먼스 댐퍼와 리어 서스펜션 보강 파츠, 전용 EPS 맵핑, 경량 20인치 휠 등이 주는 차이는 실제 주행에서 감각으로 다가온다. 차체가 더 단단하게 조여 있고, 방향을 바꿀 때 뒤따라오는 움직임도 빠르게 정리된다.

이런 성향은 젊은 소비자나 운전 재미를 중시하는 운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기존 RAV4가 실용적이고 믿음직한 SUV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면, GR 스포츠는 그 안에 조금 더 공격적인 감각을 더한 모습이다.

다만 서스펜션이 단단한 만큼 거친 노면에서는 승차감이 다소 직접적으로 전달돼 포장 상태가 좋지 않은 길이나 험로를 자주 달리는 운전자라면 이 단단함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주행을 마친 후 표기된 올 뉴 RAV4 GR 스포츠의 평균연비
주행을 마친 후 표기된 올 뉴 RAV4 GR 스포츠의 평균연비

이처럼 세 트림 모두 같은 RAV4의 이름을 달고 있지만 소비자에게 건네는 메시지는 전혀 다르다. 출퇴근과 연비를 먼저 본다면 하이브리드 리미티드가 자연스럽고, 가족 나들이와 전기 주행의 여유를 함께 원한다면 PHEV XSE가 설득력을 갖는다. 운전 자체의 재미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GR 스포츠가 더 잘 맞는다.

올 뉴 RAV4는 화려하게 과시하는 SUV라기보다, 각자의 생활 방식에 맞춰 성격을 나눠 보여주는 차에 가깝다. 조용히 달릴 줄 알고, 편하게 이동할 줄 알며, 원하면 꽤 날카롭게 반응할 줄도 안다.

RAV4가 오랜 시간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선택받아온 이유는 하나의 강점만 앞세운 차가 아니었기 때문이고, 이번 올 뉴 RAV4 역시 그 흐름을 이어간다. 다만 이제는 한 가지 RAV4가 아니라, 운전자의 생활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고를 수 있는 RAV4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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