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장 버넘, 압도적 승리로 노동당 교체 바람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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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장 버넘, 압도적 승리로 노동당 교체 바람 주도

나남뉴스 2026-06-19 19:57: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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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그레이터 맨체스터 메이커필드 선거구에서 실시된 하원의원 보궐선거 결과, 앤디 버넘 시장이 54.8%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의회 복귀에 성공했다.

선거 전 예측치는 45% 안팎이었다. 최근 맨체스터 권역에서 세를 불린 우익 성향 영국개혁당과 박빙 승부가 점쳐졌으나, 실제 결과는 이를 크게 웃도는 대승이었다. 스타머 총리 퇴진 여론이 버넘 시장에게 기대 이상의 동력을 안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선 직후 버넘 시장은 총리직 도전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현재 국정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든 국민이 체감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메이커필드 선거가 국가 전환의 출발점으로 역사에 남도록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노동당을 향해서는 "이번이 변화할 마지막 기회"라며 "또 다른 기회란 없다"고 경고했다.

스트래스클라이드대 존 커티스 교수는 BBC 기고문에서 보수당·자유민주당·녹색당 후보 득표율 합계가 3%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유권자가 영국개혁당 견제 또는 총리 교체 목적으로 전략투표에 나섰을 것이며, 버넘 시장 특유의 리더십과 시장 재임 시절 업적에 호감을 느낀 표심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경선 시점과 참여 후보 구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동당 당헌에 따르면 현직 대표에 도전하려면 하원의원 20% 이상의 기명 지지가 필수다. 현 의석수 403석 기준으로 최소 81명이다.

스타머 총리는 자진 사퇴하지 않는 한 자동으로 경선 후보 자격을 얻는다. 지난달 초 지방선거 패배 뒤 약 100명의 소속 의원이 사임을 촉구했지만, 총리 지지파와 "경선 시기상조" 의견 역시 150여 명에 달했다.

이날 개표 직후에도 스타머 총리는 "경선이 열리면 출마하겠다"며 "이미 여러 차례 밝혔듯이 스스로 물러설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경선 투표권은 전체 당원과 노동당 연계 노조의 지지 조합원에게 1인 1표씩 부여된다. 방식은 선호 투표제로, 유권자는 후보에 순위를 매긴다. 1순위 집계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하위 후보 표를 2순위 선택에 따라 재배분하며, 과반이 나올 때까지 절차를 반복한다. 2020년 스타머 총리는 1차 투표에서 56.2%를 획득해 곧바로 당선됐다.

버넘 시장은 다음 주 중 취임 선서에 나설 전망이다. 보궐선거 승리 기세를 살려 조기 경선을 노린다면, 의회가 여름 휴회에 들어가는 다음 달 16일 전까지 지지 의원 81명을 확보해 경선을 공식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당 대표 도전을 선언한 웨스 스트리팅 전 보건장관은 이미 81명의 서명을 모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버넘 시장 등 유력 주자가 참여하는 본격적인 경선을 위해 절차를 늦췄다고 주장한다. '흙수저 신화'로 평가받는 앤절라 레이너 전 부총리도 아직 출마 선언은 없지만 잠재적 경쟁자로 거론된다.

경선 일정은 당 전국집행위원회(NEC)가 결정한다. 2020년 경선 기간은 6주였다. 로이터 통신은 후보 등록부터 실제 투표까지 2~3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버넘 시장이 다음 달 말로 예상되는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 보궐선거에서 노동당 후보 지원에 집중하거나, 2017년 중앙 정계를 떠난 이후 약해진 당내 입지를 재구축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도전 시점을 미룰 가능성도 있다.

56세인 버넘 시장은 리버풀 근교 노동자 가정 출신이다. 15세에 노동당에 입당했고, 케임브리지대 졸업 후 의원 보좌관을 거쳐 2001년 31세 나이에 하원에 처음 발을 들였다.

17년간 의정 활동을 하면서 토니 블레어·고든 브라운 집권기에 문화부·보건부 장관, 재무부 수석 부장관, 내무부·보건부 차관 등을 두루 역임했다. 야당 시절에는 예비내각 보건·교육·내무장관을 맡았다. 2010년과 2015년 당 대표 경선에 도전했으나 에드 밀리밴드, 제러미 코빈에게 각각 패배했다.

2017년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에 취임한 뒤로는 공격적인 시정 운영으로 지역경제를 끌어올렸고, 코로나19 위기 대응 등 행정력을 인정받으며 높은 인지도와 지지율을 쌓았다. '북부의 왕'이라는 별칭은 이 시기에 붙었다.

그는 '기업 친화적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중도좌파 온건 노선에 서 있다. 주택·공공 인프라·교통·교육 등 일상 밀착 권한을 지방에 이양해 지역 특성에 맞는 성장 모델을 추구해야 한다는 '맨체스터리즘'(Manchesterism)을 내세운다.

재정 규칙 준수를 공약했고, 근로소득세·국민보험료·부가가치세를 올리지 않겠다던 2024년 총선 공약 유지도 약속했다. 현 정부의 이민 문턱 강화 기조에는 반대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복지 분야에서는 사회적 돌봄 부문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쟁자 스트리팅 전 장관이 제기한 유럽연합(EU) 재가입 논의에 대해서는 "EU 복귀 검토를 제안할 생각이 없다"며 "국민투표 결과를 존중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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