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중 많이 하는 질문 (17) 뜨끈뜨끈한 사우나·온천 가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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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중 많이 하는 질문 (17) 뜨끈뜨끈한 사우나·온천 가도 될까요?

캔서앤서 2026-06-19 19:41:40 신고

항암치료를 받다 보면 유난히 몸이 춥고 관절과 근육이 뻐근할 때가 많다. 수술 후 회복기에도 몸이 찌뿌둥해 따뜻한 온천이나 사우나가 간절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땀을 푹 흘리면 몸속 노폐물이 빠지고 컨디션도 좋아질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암 치료 중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결론부터 말하면 항암치료, 면역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받고 있거나 수술 직후라면 사우나·찜질방·온천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와 로스웰파크 종합암센터 등 주요 암 전문기관들도 비슷한 권고를 내리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감염 위험 때문이다. 항암치료를 받으면 백혈구 가운데 세균을 방어하는 호중구 수치가 크게 떨어지는 호중구감소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항암 후 약 1주일 전후에는 면역력이 가장 낮아지는 시기가 찾아온다.

항암치료, 면역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받고 있거나 수술 직후라면 사우나·찜질방·온천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와 로스웰파크 종합암센터 등 주요 암 전문기관들도 비슷한 권고를 내리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항암치료, 면역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받고 있거나 수술 직후라면 사우나·찜질방·온천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와 로스웰파크 종합암센터 등 주요 암 전문기관들도 비슷한 권고를 내리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그런데 호중구가 떨어진 상황에서 사우나, 온천, 찜질방 같은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되면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따뜻한 물과 습기는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기 때문이다.

림프절 절제 수술을 받은 환우들도 주의해야 한다. 유방암 등 부인암 치료 과정에서 림프절을 제거한 경우, 과도한 열 자극은 림프액 순환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이미 림프부종이 있거나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는 고온 환경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더욱 신중해야 한다.

방사선 치료 중인 환자에게는 피부 손상도 문제다. 방사선이 조사된 피부는 햇볕에 심하게 탄 피부처럼 예민해진 상태다. MD앤더슨은 방사선 치료 중 사우나 이용을 피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뜨거운 열은 피부 자극과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탈수 위험도 간과할 수 없다.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는 구토, 설사, 식욕 저하 등으로 이미 체내 수분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여기에 사우나에서 과도하게 땀을 흘리면 혈압 저하와 어지럼증, 실신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엠디앤더슨, CDC(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와 우리나라 국가암정보센터 등의 가이드라인은 암 치료 중 사우나와 물이 뜨거운 욕조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그렇다면 몸이 춥고 뻐근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대중 사우나 대신 집에서 따뜻한 샤워를 하거나, 의료진의 허락을 받은 뒤 38~39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짧게 족욕을 하는 방법을 권한다. 암 치료 중 필요한 것은 '뜨거운 땀'이 아니라 '안전한 회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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