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 년 전 인류의 흔적 그대로…이스라엘서 ‘선사시대 시간 캡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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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만 년 전 인류의 흔적 그대로…이스라엘서 ‘선사시대 시간 캡슐’ 열렸다

투어코리아 2026-06-19 18:50: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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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고대유물청과 하이파 대학교의 고대 선사시대동굴 발굴 작업 / 사진 제공-에밀 알라젬, IAA
이스라엘 고대유물청과 하이파 대학교의 고대 선사시대동굴 발굴 작업 / 사진 제공-에밀 알라젬, IAA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이스라엘에서 최대 40만 년 전 인류의 생활상을 간직한 선사시대 동굴이 발견되면서 인류 진화 연구의 새로운 단서가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스라엘관광청은 이스라엘 북부 지중해 도시 하이파 남쪽 인근에서 약 40만~25만 년 전 하부 구석기시대 말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희귀 동굴 유적이 발견돼 발굴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유적은 지크론 야코브 교차로 일대 도로 공사에 앞서 실시된 사전고고학 조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동굴은 아슐레오-야브루드 문화(Acheulo-Yabrudian Culture) 시기의 흔적을 간직한 것으로 평가된다.

선사시대 동굴 유적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발견돼 왔지만, 이번 동굴은 보존 상태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일반적으로 동굴 유적은 수만 년 동안 침식과 홍수, 동물 서식, 후대 인류의 거주와 이용을 거치며 원래의 흔적이 훼손되거나 여러 시대의 유물이 뒤섞인 경우가 많다.

고대 동굴에서 발견된 선사시대 손도끼. (사진 제공_ 에밀 알라젬, IAA)
고대 동굴에서 발견된 선사시대 손도끼./사진 제공-에밀 알라젬, IAA 

이스라엘의 대표 선사유적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나할 메아롯(Nahal Me'arot)도 네안데르탈인과 초기 현생 인류가 약 50만 년에 걸쳐 반복적으로 거주한 흔적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다. 다만 오랜 시간 다양한 활동이 누적된 복합 유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동굴과는 성격이 다르다.

이번에 확인된 동굴은 수십만 년 전 자연 퇴적과 암석 붕괴 등 지질학적 변화로 입구가 완전히 막히면서 외부 환경과 후대 인간 활동으로부터 사실상 격리된 상태를 유지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훼손이 거의 없는 선사시대 생활 공간을 마주한 것과 같다며, 이를 40만 년 전 시간이 봉인된 ‘시간 캡슐’에 비유하고 있다.

학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이 동굴이 아슐레오-야브루드 문화 시기의 생활상을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보여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곳에서 확인되는 석기, 동물 뼈, 불 사용 흔적, 생활 공간 구조 등을 분석해 당시 인류의 거주 방식과 기술, 환경 적응 과정을 복원할 계획이다.

고대 동굴에서 발견된 선사시대 손도끼/사진 제공-에밀 알라젬, IAA
고대 동굴에서 발견된 선사시대 손도끼/사진 제공-에밀 알라젬, IAA

아슐레오-야브루드 문화는 약 42만~25만 년 전 레반트 지역에서 나타난 선사문화다.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직전의 전환기로 평가되며, 당시 인류가 점차 더 큰 집단을 이루고 한 장소에 오래 머무는 생활방식을 발전시킨 시기로 알려져 있다.

이 시기 동굴 유적에서는 불을 지속적으로 사용한 흔적과 장기 거주 증거가 발견되며, 이는 사회적 협력과 지식 전달 체계가 발달했음을 보여주는 단서로 해석된다. 인류의 신체적 특징과 기술, 사회구조가 점진적으로 변하던 이 시기의 흐름은 이후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에게서 나타나는 복잡한 행동 양식의 기반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발굴 현장에서는 작은 손도끼와 긁개, 날카롭게 제작된 석기 등 부싯돌 도구가 다수 확인됐다. 꽃사슴과 가젤, 고대 야생마의 뼈도 함께 출토됐으며, 과거 수원이 있었던 흔적까지 발견되면서 이 지역이 선사시대 수렵 채집인들에게 적합한 거주지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 고대 선사시대동굴 발굴 담당자 오른쪽부터_ 하이파 대학교 론 시멜미츠 교수, 이스라엘 고대유물청 코비 바르디 박사, 아미트 가바이 연구원/사진 제공- 에밀 알라젬, IAA
3 고대 선사시대동굴 발굴 담당자 오른쪽부터_ 하이파 대학교 론 시멜미츠 교수, 이스라엘 고대유물청 코비 바르디 박사, 아미트 가바이 연구원/사진 제공- 에밀 알라젬, IAA

이스라엘 고대 유물관리청(Israel Antiquities Authority, IAA)과 하이파대학교는 유적의 학술적 가치를 고려해 대규모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연구진은 당시 인류가 환경 변화에 어떻게 적응했는지, 새로운 생활방식과 기술을 어떻게 발전시켰는지 종합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향후 연구가 마무리되면 이 유적은 일반 대중에게도 공개될 전망이다. 이스라엘 측은 지역 주민과 학생, 선사시대 역사에 관심 있는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교육·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발굴이 진행 중인 하이파는 이스라엘 북부 최대 도시로, 지중해 연안의 해안 풍경과 계단식 바하이 정원(Bahá’í Gardens)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인근 지크론 야아코브는 19세기 말 유대인 정착촌에서 출발한 역사 마을로, 카르멜 산맥을 배경으로 한 와이너리와 포도밭, 고풍스러운 거리 풍경을 갖춘 이스라엘 대표 문화·관광 명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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