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테가 베네타의 '일 미오', 백을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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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테가 베네타의 '일 미오', 백을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

마리끌레르 2026-06-19 18:43:29 신고

새롭게 공개된 보테가 베네타의 ‘일 미오’ 포트레이트 시리즈.

Bottega Veneta

보테가 베네타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루이스 트로터(Louise Trotter)의 디렉션 아래 첫 번째 핸드백 캠페인이자 포트레이트 시리즈, ‘일 미오(IL MIO)’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포트레이트 시리즈는 핸드백과 그것을 선택한 사람 사이의 특별한 관계를 조명합니다. 루이스 트로터의 예리한 감각과 미국의 포토그래퍼 드류 비커스(Drew Vickers)의 절제된 시선이 더해져 더욱 특별한 결과물이 되었죠.

Bottega Veneta

‘일 미오’, 백이 아닌 관계를 말하다

이탈리아어로 ‘내 것’을 뜻하는 ‘일 미오’는 이름 그대로 핸드백과 그것을 선택한 사람 사이에 쌓이는 유대를 조명합니다. 보테가 베네타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백을 한순간의 과시용 오브제가 아니라, 오랜 시간 함께하며 세대를 넘어 전해지는 인생의 동반자로 다시 정의하는데요. 포토그래퍼 드류 비커스가 담아낸 장면 속에서 모델 추웡(Chu Wong)과 셀레나 포레스트(Selena Forrest), 시하나 샬라지(Sihana Shalaj)는 백을 품에 안거나 손에 꼭 쥔 사적이고 정적인 제스처로 카메라 앞에 섭니다. 화려한 스펙터클도, 로고나 거창한 서사도 없이 오직 고요한 분위기와 여백만 남긴 채 말이죠. 소유와 애착이라는 감정을 그만의 시선으로 가장 담백하게 풀어낸 셈입니다.

Bottega Veneta

다섯 개의 인트레치아토, 다섯 개의 이야기

이번 포트레이트의 주인공은 하우스의 시그니처 위빙 기법, 인트레치아토로 완성된 다섯 가지 백 라인입니다. ‘가자’라는 의미를 담은 안디아모는 기존 안디아모를 작고 가볍게 다듬어 일상에 최적화했고, 영화 ‘아메리칸 지골로’(1980)에서 배우 로렌 허튼(Lauren Hutton)이 들었던 클러치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로렌은 하우스의 역사적 순간을 다시 불러옵니다. 1972년 뉴욕 매디슨 애비뉴에 첫 매장을 연 순간을 기념하는 매디슨, 그리고 2024년 봄 컬렉션 아카이브에서 출발해 둥근 실루엣으로 다시 태어난 스몰 캄파나와 루이스 트로터가 새롭게 제안하는 스몰 바바라까지. 저마다 다른 시대와 사연을 품은 다섯 가지 백이 이번 포트레이트 안에서 하나의 이야기로 다시 엮였습니다. 누군가의 손에 닿는 순간, 또 하나의 ‘일 미오’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을 기대하며 말이죠.

관능과 절제를 직조하는 디자이너, 루이스 트로터

영국 출신의 루이스 트로터는 화려한 셀럽 마케팅보다 옷과 백이 가진 본질적인 구조와 실용성에 집중해온 디자이너입니다. 영국 브랜드 조셉(JOSEPH)에서는 모던하고 정교한 테일러링으로 커리어 우먼들의 워너비 브랜드를 만들어냈고, 2018년에는 라코스테 85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되며 스포츠웨어 브랜드의 아카이브를 프렌치 시크의 언어로 다시 써냈죠. 그가 보여온 이 명민한 현실 감각은 보테가 베네타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는데요. 옷과 백을 런웨이 위에서만 아름다운 오브제가 아니라 실제 삶과 움직임 속에서 기능하는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 그것이 그가 이 하우스에서 추구하는 디자인의 출발점입니다. 구조적인 힘과 섬세한 촉감 사이의 균형을 끊임없이 탐구해온 시선의 결과물 중 하나가 바로 이번 ‘일 미오’ 캠페인이기도 하죠.

Bottega Ven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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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테가 베네타의 ‘일 미오’가 남긴 것

이렇게 완성된 ‘일 미오’는 결국 보테가 베네타가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로 귀결됩니다. 화려한 트로피가 아닌 동반자로서의 백, 저마다 다른 시대를 품은 다섯 가지 이름, 그리고 구조와 촉감의 균형을 좇아온 루이스 트로터의 시선까지. 이 모든 결이 모여 완성된 이번 포트레이트 시리즈는 로고도 거창한 서사도 없이 ‘내 것’이라는 가장 사적인 감정 하나로 묵직한 울림을 남기죠. 화려함을 비워낸 자리에 가장 단단한 진심을 채워 넣은 새로운 이야기가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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