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캐나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서의 역사적인 첫 승 거두는 감격을 맛봤지만, 경기장 가득 메운 5만여 관중과 선수단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팀의 핵심 미드필더 이스마엘 코네가 끔찍한 다리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가면서 캐나다의 축제 분위기는 순식간에 침묵으로 바뀌었다.
캐나다는 19일(한국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의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6-0 대승을 거뒀다.
핵심 공격수 조너선 데이비드가 해트트릭을 작렬했고, 카일 라린과 네이선 살리바도 득점에 가세하며 개최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그러나 경기 후 가장 큰 화제가 된 것은 승리가 아닌 코네의 부상이었다.
코네는 후반 6분경 카타르 미드필더 아심 마디보의 늦은 태클을 받고 그대로 쓰러졌다. 캐나다 대표팀 제시 마시 감독은 경기 후 "벤치 바로 앞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모두가 뼈가 부러지는 소리를 들었다"며 "바로 심각한 상황임을 알 수 있었다"고 당시의 충격적인 순간을 떠올렸다.
코네가 그라운드에 쓰러지자 양 팀 선수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고, 캐나다 선수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의료진은 즉시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고, 코네는 결국 들것에 실린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관중석에서는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태클을 가한 마디보는 비디오판독(VAR) 끝에 퇴장당했고, 카타르는 이미 한 명이 퇴장된 상황에서 9명으로 경기를 이어가야 했다.
코네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코네가 왼쪽 다리 골절로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역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구 트위터)를 통해 "코네의 비골과 경골에 골절이 발생했다. 월드컵을 마감하게 됐으며 4-5개월간 결장이 예상된다"고 구체적인 소식을 보도했다.
이번 대회 캐나다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하던 코네의 이탈은 남은 일정에 큰 악재가 될 전망이다.
대신 투입된 네이선 살리바는 후반 13분 프리킥 골을 터뜨린 뒤 곧바로 코네의 유니폼을 들어 올리며 동료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살리바는 "축구 이상의 문제였다. 친구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며 "우리는 가족 같은 팀이다. 그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이번 승리로 월드컵 본선 첫 승이라는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선수단은 경기 종료 후 곧바로 병원을 찾아 코네와 함께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장 스테판 유스타키오는 "그는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라고 말했고, 마시 감독 역시 "그는 팀의 심장 같은 존재"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 1무로 순항 중인 캐나다는 오는 25일 같은 장소에서 유럽 복병 스위스와 조 1위 경쟁의 분수령이 될 맞대결을 치를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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