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김유진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처음 9000선을 돌파한 날, 코스닥은 장중 1000선 아래로 밀려나며 두 시장의 극단적인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이 승강제 도입 등 정책 모멘텀을 발판삼아 하반기 반전을 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9.60포인트(2.25%) 오른 9063.84에 장을 마치며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했다. 장중에는 9106.07까지 치솟으며 9100선도 넘어섰다.
반면 코스닥은 같은 날 31.03포인트(3.01%) 내린 1000.93으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996.93까지 밀리며 1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 시총 격차 13배…수급도 극명히 갈려
두 시장의 체급 차이도 역대급으로 벌어졌다. 전날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7413조원인 반면 코스닥은 562조원으로, 코스피의 7.6%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코스피는 연초 3559조원에서 7413조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지만, 코스닥은 같은 기간 516조원에서 562조원으로 1.1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128조원을 순매수했지만, 코스닥에서는 반대로 8조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쏠린 인공지능(AI) 사이클 수혜 기대감이 개인 자금을 코스피로 빨아들이는 사이, 코스닥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소외 현상의 배경에 단순한 수급 불균형을 넘어선 구조적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반복된 물적분할과 유상증자, 낮은 주주환원 수준, 코스피 2부 리그라는 인식 등이 시장 신뢰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 “체질 개선” 속도…국민성장펀드 1차분, 지수 상승 기대감 높여
다만 금융당국이 코스닥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면서 반전의 씨앗도 싹트고 있다.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스탠다드·관리군으로 구분하는 승강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동전주 상장폐지 기준 강화 등 시장 정비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이에 더해 앞서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1차 판매에서 닷새 만에 전량 소진될 만큼 흥행하면서 코스닥 부흥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될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시장 체질 개선으로 이어진다면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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