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도하에 묶여 있던 이란의 60억 달러 석유대금이 조건부로 풀릴 전망이다. 미국산 인도주의 물품과 비제재 대상 상품에 한해서만 이 자금의 사용이 허용될 방침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이란과 체결한 잠정 합의를 근거로 해당 자금 접근을 단계적으로 허가하기로 결정했다.
본래 한국 내 금융기관에 동결되어 있던 이 자금은 2023년 9월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과 수감자 맞교환에 합의하면서 카타르로 이전됐다. 핵 농축 프로그램 제한을 유도하려는 신뢰 구축 차원의 조치였다. 하지만 같은 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중동 전역에 전운이 감돌면서 이란의 실질적인 자금 접근은 차단된 상태로 남았다.
60일간의 연장 휴전 기간 동안 자금은 점진적으로 해제될 예정이며,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여부와 최종 협상 진척 상황에 따라 집행 속도가 조절된다. 미-이란 합의 브리핑에 참석한 한 미국 외교관은 해당 자금이 오직 미국 제품 구매에만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정부의 부실한 합의를 트럼프 대통령이 개선해 사용처를 인도주의적 비제재 품목으로 한정하고 미국산 제품 구매를 보장함으로써 양측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란 국민에게는 인도주의 물자가 공급되고, 미국 농민들에게는 판로가 열린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백악관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세부 사항에 대한 답변은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해당 외교관은 이란이 농축 우라늄 이전 등 협조적 태도를 보이면 최종 협상 단계에서 추가 자산 해제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미국 제재로 인도·이라크·중국·일본 등 각국 중앙은행에 묶인 이란 석유대금은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란 국영 매체들은 60일간의 잠정 협상 기간 중 120억 달러 규모의 자금 해제를 테헤란이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이번 잠정 합의를 옹호하며 "이란이 제대로 행동하는 즉시 동결 자금 반환과 제재 해제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 돈은 원래 이란의 것이며, 돌려주지 않으면 앞으로 누구도 달러에 투자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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