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통장 몰리는 돈…은행권 '단기자금 선점' 수신전략 변화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파킹통장 몰리는 돈…은행권 '단기자금 선점' 수신전략 변화

비즈니스플러스 2026-06-19 10:58:52 신고

3줄요약
그래픽=챗GPT
그래픽=챗GPT

은행권이 파킹통장(수시입출금식 고금리 통장)을 앞세운 단기자금 유치 경쟁에 돌입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투자처를 정하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늘면서, 과거처럼 장기간 묶어두는 예금 확보보다 언제든 이동 가능한 자금을 먼저 확보하려는 전략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요 은행들은 파킹통장 금리와 혜택을 잇따라 확대하며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파킹통장은 일반 입출금 통장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도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해 투자 대기자금이나 여유자금을 잠시 보관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은행권이 파킹통장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에는 최근 자금 흐름 변화가 있다. 증시가 불장 속에서도 변동성은 여전히 큰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자금을 바로 투자하지 않고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는 경향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대기자금이 향후 투자·대출·자산관리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선점 경쟁이 중요해졌다고 보고 있다.

은행권은 실제 파킹통장 금리 혜택을 앞세워 단기 자금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광주은행은 '매일이자Wa파킹통장' 기본 금리를 연 2.50%로 올리고, 우대금리를 적용할 경우 최고 연 5.10%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뱅크도 '플러스박스'에 우대금리를 적용해 최고 연 2.5%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시중은행도 파킹통장 경쟁에 가세했다. 우리은행은 네이버페이와 함께 출시한 'Npay 머니 우리 통장'에 최고 연 4% 금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KB국민은행 '모니모KB 매일이자 통장' 역시 조건 충족 시 최고 연 4% 금리를 제공한다. SC제일은행 '스마트박스통장'은 최고 연 5%대 금리를 내세우며 단기 자금 확보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파킹통장 경쟁은 단순한 금리 경쟁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이 잠시 맡긴 자금을 확보하면 해당 고객의 거래 데이터를 쌓을 수 있고, 이후 예·적금뿐 아니라 투자상품, 대출, 자산관리 서비스 등으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예전에는 안정적인 예금 유치가 중요했다면 최근에는 고객의 자금 이동 경로를 먼저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파킹통장은 고객이 금융사와 관계를 시작하는 첫 번째 접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의 경쟁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높은 금리와 편리한 앱 환경을 앞세워 젊은 고객과 단기자금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시중은행은 금융그룹 계열사와 연계한 종합 금융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을 붙잡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기자금은 금리에 민감하기 때문에 고객 이동성이 높다"며 "하지만 한번 플랫폼 안으로 들어온 고객을 다른 금융 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파킹통장 확보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축은행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웰컴저축은행은 파킹통장 우대금리 적용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했고, 고려저축은행도 기본금리를 인상하며 최고 연 3%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대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안정적인 수신 확보가 중요한 만큼 단기자금 유치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파킹통장 경쟁 심화는 금융사 입장에서 부담 요인이기도 하다는 분석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할수록 고객 확보에는 유리하지만,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앞으로 수신 경쟁의 기준이 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얼마나 많은 예금을 오래 확보하느냐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투자 대기자금과 생활 여유자금처럼 이동성이 높은 돈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고 금융 거래로 연결하느냐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파킹통장 경쟁은 단순한 '고금리 통장 전쟁'이 아니라, 변화하는 자금 흐름 속에서 은행들이 새로운 고객 접점을 확보하려는 전략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연호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Copyright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