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 랠리 재개에 힘입어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로 에너지 수급 불안이 완화된 가운데,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신호에도 불구하고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2.15포인트(0.14%) 오른 51,564.7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0.48포인트(1.08%) 상승한 7,500.58에,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종합지수는 496.28포인트(1.91%) 급등한 26,517.93에 각각 마감했다.
전날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이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하자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지만, 이날은 AI 칩 관련주를 중심으로 ‘되돌림 매수’가 강하게 유입됐다. 금리 부담에도 불구하고 성장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시 살아난 모습이다.
장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반도체주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애플이 미국 내에서 칩을 설계하고 생산하기 위해 인텔과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며 양사 간 협력 소식을 전했다. 이 소식에 인텔 주가는 10.64% 급등하며 시장의 시선을 모았다.
AI 수요 확대 기대가 이미 높았던 메모리 반도체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8.7% 올랐고, 샌디스크 역시 11.54% 급등하며 반도체 업종 전반의 랠리를 견인했다. 연준의 긴축 기조에도 불구하고, AI 관련 실적 성장성과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강화 기대가 투자 심리를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상장 이후 ‘폭등세’로 주목받았던 스페이스X는 조정을 이어갔다. 지난주 뉴욕증시에 데뷔한 뒤 첫 3거래일 연속 급등했던 스페이스X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3.56% 하락하며 이틀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단기 과열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매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물가와 실물지표, 기업 실적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문사 시그니처FD의 토니 웰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약속하면서 전날 시장이 놀란 반응을 보였다”면서도 “유가 하락과 강한 기업 실적, 견조한 경제지표 흐름을 고려하면 연준의 정책 변화와 무관하게 지표들이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이란 종전 MOU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소 완화되고 유가가 진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연준의 추가 긴축 경고와 AI·반도체 성장 기대가 맞부딪히는 구도가 당분간 뉴욕증시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이날은 인텔과 메모리 반도체주가 이 흐름 속에서 기술주 랠리를 재점화하며 지수를 끌어올린 하루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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