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반도체를 클라우드 서비스 밖에서도 판매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마존 AI 부문을 총괄하는 피터 드산티스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이용 없이 '트레이니엄' 칩을 직접 구매하려는 잠재 고객들과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고객사명은 밝히지 않았다.
2020년 첫선을 보인 트레이니엄은 그간 AWS 플랫폼을 통해서만 공급돼 왔다. 오픈AI와 앤트로픽, 우버 테크놀로지 등이 이 칩을 활용해 왔으며, 올해 4월 기준 누적 매출 약정 규모는 2천250억 달러(약 342조원)를 돌파했다고 아마존 측은 설명했다.
연초 출하가 시작된 3세대 트레이니엄의 경우 물량 대부분이 이미 소진됐다. 내년 선보일 예정인 4세대 제품에 대한 시장 관심도 뜨겁다고 드산티스는 덧붙였다.
외부 판매 가능성은 이미 경영진 차원에서 예고된 바 있다. 앤디 재시 CEO는 지난 4월 주주 서한을 통해 자사 칩 랙을 제3자에게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번 행보의 핵심 타깃은 유럽 시장이다. 컴퓨팅 자원에 대한 현지 통제권을 요구하는 '소버린 클라우드' 수요가 확대되면서 AWS를 거치지 않는 직접 판매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클라우드 사업과의 자기잠식 우려에 대해 드산티스는 선을 그었다. 그는 "AI 영역에서는 수요 대비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외부 판매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빅테크 업계에서 자체 반도체의 외부 공급 움직임은 아마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역시 지난 4월 자사 AI 칩인 텐서처리장치(TPU)를 일부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한편 드산티스는 양자컴퓨팅 분야 전망도 내놨다. CNBC 인터뷰에서 그는 5~7년 내 상업적 활용이 가능한 소규모 양자컴퓨터가 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후에는 반도체 산업의 무어의 법칙처럼 성능이 급격히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양자컴퓨터의 강점은 단순한 연산 속도가 아니라고 그는 짚었다. 화학이나 소재과학 등 기존 컴퓨터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특수 영역에서 진가를 발휘한다는 설명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오류 정정 기능에 특화된 양자 칩 '오셀롯'을 선보인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2029년까지 상용 양자컴퓨터 출시를 목표로 내건 상태다.
18일 뉴욕 증시에서 아마존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0%(6.89달러) 상승한 244.39달러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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