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뜻깊은 순간" 환영…우크라 지원·장기예산 등 논의
중동 상황·중국과의 무역 불균형·난민 대응 등도 의제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과 EU 지도부가 모여 역내 현안을 논의하는 EU 정상회의가 16년간 '붙박이' 회원이던 오르반 빅토르 전 헝가리 총리 없이 18일 저녁(현지시간) 브뤼셀에서 막이 올랐다.
이날 회의에는 지난 4월 총선에서 오르반 전 총리의 장기 집권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 집권한 머저르 페테르 신임 총리가 헝가리를 대표해 새로 합류했다.
EU 정책에 사사건건 불협화음을 내던 전임자와 달리 머저르 총리는 EU와 건설적인 관계를 추구하면서 오르반 집권 시절 교착됐던 EU의 정책에는 속속 숨통이 트이고 있다.
오르반 전 총리가 가로막았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EU의 900억 유로(약 156조원)의 대출금 지원, 러시아 추가 제재, 우크라이나와의 EU 가입 협상 개시 등이 머저르 총리의 등장과 함께 빗장이 풀렸다.
이틀간의 정상회의에 초청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개막 전 브뤼셀에서 EU 지도부와 함께 연 기자회견에서 "마침내 만장일치를 이뤄준 모든 지도자에게 감사드린다"며 "만장일치는 정말 대단한 일로,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는 정말 뜻깊은 순간"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번번이 브레이크를 걸던 오르반 전 총리의 퇴장으로 우크라이나와 EU 관계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 것을 환영하는 발언이다.
머저르 총리 외에 우크라이나 드론의 영공 침범 여파로 연정이 붕괴하며 새 내각이 꾸려진 라트비아의 안드리스 쿨베르그스 총리, 지난달 취임한 친러시아 성향의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총리도 이번 정상회의에 새롭게 가세했다.
지난달 연정 구성에 성공해 4년 만에 권좌에 복귀한 야네스 얀사 슬로베니아 총리도 4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EU 정상들은 젤렌스키 대통령 환영 행사를 시작으로 이틀에 걸쳐 우크라이나 지원,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한 중동 정세, 2028∼2034년 EU의 장기 예산, 난민 대응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U의 경쟁력 강화 방안,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등 경제 현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한편, 오르반 전 총리도 이날 16년간 EU 정상회담을 위해 드나들던 브뤼셀을 찾았다. 이번에는 유럽의회의 범유럽 극우 정당 회동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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