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토종 에이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KBO리그 역대 두 번째 통산 190승 금자탑을 쌓았다. 그는 "내 목표는 200승 그리고 그 이후이기 때문에 지금은 약간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큰 의식하지 않고 항상 던졌던 거 같다"고 돌아봤다.
양현종은 18일 열린 광주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6볼넷 1탈삼진 2실점 하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5월 13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3승이자 통산 189승을 거둔 이후 5경기 만에 값진 추가 승리를 챙겼다.
출발은 매끄럽지 않았다. 1회 초 볼넷 2개와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이어진 3루 견제 실책으로 실점했다. 양현종은 "밸런스가 조금 좋은 편이 아니었다. 항상 스스로도 그렇고 후배들에게 (폼을) 만들어서 던지지 말라고 주문하는데 생각이 많고 안 맞으려고 하다 보니 폼을 만들어서 던지려고 했던 거 같다"고 자책했다. 그러나 1회 1사 2·3루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긴 그는 이후 안정을 되찾았고, 5회까지 LG 강타선을 2점으로 막아냈다.
KBO리그 역대 최다승 투수 송진우(은퇴·210승)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대기록을 달성했지만, 이전과는 다른 투구 내용이 확인됐다. 이날 양현종은 최고 구속이 142㎞/h(평균 136㎞/h)에 머물렀다. 그는 투구 수 89개로 5이닝을 소화한 뒤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전성기 시절 6~7이닝을 거뜬히 책임지던 때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양현종은 "예전에는 6이닝, 7이닝 이상 던지면서 게임을 압도하고 지배했다고 해야 하나, 우리 쪽으로 (승리를) 끌고 올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하면 솔직히 지금은 그런 힘이 많이 없다고 생각한다. 어찌 됐든 팀이 이기는 상황이나 게임이 될 수 있는 상황까지 만들어 놓고 내려오는 게 내 역할이기 때문에 이닝이 많이 부족하다. 5이닝밖에 던지지 못하고 내려올 때마다 투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양현종은 올해 13차례 등판 가운데 6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기가 한 번에 그쳤다. 대부분 5이닝 안팎을 책임진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는 "옛날 생각도 나지만 이제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후배들이 (뒤를) 막아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으니 조금 책임을 전가하는 생각도 든다"며 "내 뒤에 나가는 투수들에게 정말 고맙기도, 미안하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나도 항상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지만 나보다 더 좋은 투수가 뒤에 있다. 힘이 떨어졌다는 걸 해가 지날수록 느끼고 있기 때문에 내 욕심을 부려 더 올라가겠다는 건 아닌 거 같다"며 "작년엔 그런 게 조금 있었는데 돌아오는 건 많이 없었다. 5회 전에 (마운드를) 내려오면 많이 미안하고 화도 나지만 항상 팀이 이기기만을 바라는 그런 생각으로 올 시즌을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KIA 마운드는 올해 한층 단단해졌다. 그 구심점이 바로 양현종이다. 그는 "팀이 하나로 뭉쳐 있어야 이길 확률이 더 높다"며 "투수 같은 경우는 내가 한마디하는 게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한다. 항상 좋은 말, 힘이 되는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해주려고 한다. 선수들도 각자 위치에서 더 책임감을 갖고 하는 거 같다"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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