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9000선 돌파에 ETF 순자산 500조원…레버리지 쏠림에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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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9000선 돌파에 ETF 순자산 500조원…레버리지 쏠림에 ‘속앓이’

직썰 2026-06-19 0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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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직썰 / 최소라 기자] 코스피가 9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순자산도 500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최근 상장한 대형 IT 종목 중심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투자 수요가 치우치면서 괴리율 확대와 가격 양극화 등 시장 왜곡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하루 회전율 122%”…단일종목 레버리지 과열에 괴리율 경고음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ETF 괴리율 초과 발생 공시는 600건을 넘어섰다. 현행 규정상 국내 투자 ETF는 1%, 해외투자 ETF는 2% 이상 괴리율이 벌어지면 운용사가 이를 의무 공시해야 한다.

괴리율은 ETF의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NAV) 사이의 차이다. 이 지표가 커질수록 투자자는 실제 가치보다 비싸거나 싸게 주식을 매수·매도하게 된다. 특히 기초자산 수익률을 배수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은 수급이 한 방향으로 쏠릴 때 가격 왜곡 위험이 배로 커진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시가총액은 상장일인 지난 5월 27일 4조5000억원에서 이달 12일 기준 9조6000억원으로 12거래일 만에 2배 이상 급증했다. 이 기간 일평균 매매회전율은 122.5%에 달해 해당 현물 주식과 일반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 강도를 크게 웃돌았다.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최대 낙폭은 각각 35.9%, 38.0%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기초자산 주가 낙폭의 2배를 상회하는 수치다.

◇LP 호가 면제 시간 노린 가격 왜곡…“매수 전 괴리율 확인 필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괴리율이 급등하면서 유동성공급자“LP”의 호가 공백이 시장 위험 요인으로 부각됐다. LP는 ETF 시장가격이 순자산가치와 동떨어지지 않도록 매수·매도 호가를 지속해서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장 개시 직후인 오전 9시부터 9시 5분, 장 마감 직전인 오후 3시 20분부터 3시 30분까지는 호가 제출 의무가 없다.

실제 지난 8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장 마감 직전 가격이 49.70% 급등한 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당일 SK하이닉스 현물 주가는 7% 넘게 하락했으나, LP 호가가 부재한 10분 동안 시장가 매수 주문이 대거 유입되면서 괴리율이 85.59%까지 치솟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장 마감 직전 LP 호가 간격이 벌어진 상황에서 시장가로 유입된 매수 주문들이 그대로 체결되며 발생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업계는 시스템 보완에 나서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LP와 함께 호가 제공 체계를 점검하고 있으며, 호가 의무 면제 시간에도 모니터링을 지속해 시장 왜곡을 줄여나갈 것”이라며 “투자자 역시 호가가 촘촘하고 유동성이 풍부한 상품을 선택해야 괴리율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동성이 검증된 대형 운용사 상품으로만 자금이 몰릴 경우 운용사 간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투자자가 일시에 몰리거나 호가가 부족하면 시장가격이 실제 가치보다 과도하게 높게 형성될 수 있다”며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손익이 2배로 증폭되므로 투자자는 매수 전 괴리율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90만원대 60원…액면분할·병합 제도 개선 목소리

강세장이 지속되면서 ETF 종목 간 가격 양극화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기초자산 상승으로 레버리지 상품 가격은 가파르게 오른 반면, 인버스 상품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8일 기준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KIWOOM 200선물인버스2X’의 종가는 각각 65원에 그쳤다. 지수 상승에 따른 손실에 장기 투자 시 발생하는 음의 복리 효과가 더해진 결과다. 반면 CD금리형 상품을 제외하고 시장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TIGER 200IT레버리지’는 90만5010원에 거래를 마쳤다. ‘PLUS 200선물레버리지(42만5565원)’, ‘HANARO 200선물레버리지(25만8665원)’ 등도 수십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시장에서는 ETF의 액면분할 및 병합 제도 도입을 촉구한다. 현재 ETF는 주식이 아닌 집합투자증권으로 분류돼 있어 거래소 규정상 액면분할이나 병합을 시행하기 어렵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한 주당 가격이 너무 높으면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반대로 몇십 원 수준으로 낮아지면 작은 호가 변동에도 수익률이 왜곡된다”며 “시장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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