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유통시장은 제약사와 도매상, 약국, 병·의원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구조로 거래 규모가 크고 정산 과정도 복잡하다. 최근 전자상거래와 플랫폼 기반 거래가 확대되면서 결제 이후 자금 정산의 안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업계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은행은 의약품 전문 플랫폼 '새로팜' 운영사인 새로엠에스, 전자결제 전문기업 한국결제네트웍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의약품 유통시장에 특화된 결제·정산 서비스를 본격 제공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한국결제네트웍스의 결제(PG) 인프라와 우리은행의 '우리SAFE정산' 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정산 체계 구축이다. 결제는 PG사가 처리하고, 정산은 은행이 전담하는 구조를 통해 거래 자금의 안정성과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리SAFE정산'은 거래 대금을 안전하게 보관한 뒤 계약 조건에 따라 정산하는 서비스로, 지난해 출시 이후 항공·여행·통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 범위를 확대해 왔다. 이번 의약품 유통시장 진출은 금융 서비스가 산업별 특성에 맞춰 세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우리은행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의약품 유통 플랫폼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정산 규모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또한 온라인 거래뿐 아니라 약국과 병·의원을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결제 시장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혀 의약품 유통 전반의 금융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결제 편의성도 강화된다. 새로팜 플랫폼에는 우리은행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월렛머니'가 연동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우리은행 계좌와 연결된 스마트폰만으로 의약품 결제를 진행할 수 있게 되며, 거래 과정의 편의성과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은행은 향후 결제 기능과 정산 기능을 분리하는 '클리어링 뱅크(Clearing Bank)' 모델 구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근 전자금융업법 개정으로 전자결제대행사(PG)의 자금 예치 의무가 강화되면서 은행 중심의 안전한 정산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단순한 결제 대행을 넘어 의약품 유통시장에 안전하고 효율적인 금융 인프라를 제공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플랫폼 기업 및 핀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해 상생 금융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의약품 유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거래 자금의 안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금융기관이 정산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구조가 확산될 경우 향후 의료·유통·물류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유사한 모델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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