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축구 보고싶어요"…교실 월드컵 시청 '교육 vs 학습권' 논란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우리도 축구 보고싶어요"…교실 월드컵 시청 '교육 vs 학습권' 논란

경기일보 2026-06-18 15:42:02 신고

3줄요약
image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관중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를 하루 앞둔 18일 학교 현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교육 당국의 일관된 지침이 없이 교사의 자율권에 맡겨진 '교실 내 월드컵 시청'을 두고, 교육적 가치와 학습권 침해 우려가 충돌하며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1차전 당시 수원의 한 초등학교 6학년의 경우 9개 학급 중 1개 학급을 제외하고 경기를 시청했는데, 경기를 보지 못한 학생들이 창문 너머로 경기를 훔쳐보는 등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이 학교 한 학부모는 학교장이 나서서 일괄적인 방침을 정해달라고 요구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기말고사 준비와 민원 부담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다. 

 

수의 한 고등학교 관계자는 "단합력을 기르는 교육적 명분은 있으나, 교과별 연간 교육 계획에 대한 차질과 SNS 민원 등을 우려해 섣불리 지침을 정하기 어렵다"며 교사 재량으로 맡기는 현실을 토로하기도 했다. 

 

갈등은 경북 예천의 한 고등학교에서처럼 공개적인 충돌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12일 수업 중 경기 시청을 허용한 교사들의 행위를 두고 학교장이 문제 삼자, 재학생이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교사와 학생이 정서적 유대를 쌓는 살아있는 교육이었다"며 공개 성명문을 내는 사태가 벌어졌다. 

 

경북도교육청은 이번 사안에 대해 "구성원 간 협의 없는 급작스러운 진행은 문제"라면서도 "월드컵 경기 시청이 교육 과정과 연계되고 학습권이 보장된다면 교육활동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말고사를 앞둔 중·고등학교의 당혹감은 더 크다. 성남의 한 고등학교 관계자는 "교과별 진도를 나가야 하는 학사일정상, 교사들이 학생들의 원성을 사면서도 결국 재량껏 판단해야 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교육 당국은 교사의 자율권을 존중하되, 과목별 교육 목표에 부합하는 지도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제시한다. 교육부 측은 "창체 자율활동 시간을 활용해 민주시민, 공동체의식, 애국심 등을 주제로 토론수업 등이 가능하다. 교사가 어떻게 수업을 디자인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도 "월드컵 시청을 강제하거나 금지할 법적 근거는 없다"며  "학기별 교수학습 계획 범위 내에서 경기 시청에 교육적 의미를 잘 연결한다면 단순한 '시간 때우기'가 아닌 훌륭한 수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