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지난 중고차라도”…신차 값 부담에 ‘고연식’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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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지난 중고차라도”…신차 값 부담에 ‘고연식’ 수요 증가

EV라운지 2026-06-18 15:09:45 신고

김 씨가 최근 인수한 차량. 독자 제공
국내 대기업 인사팀에 근무 중인 김 씨(32)는 최근 2015년식 더 뉴 K7 LPi 차량을 인수했다. 주행거리는 약 15만㎞다. 자동차가 필요하지만 물가 상승과 월세 부담으로 고정 지출이 늘어 신차를 살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김 씨는 “기능은 다소 적더라도 값싸고 관리가 잘된 중고차를 구했다”고 밝혔다.

중동 정세 악화 등으로 자동차 부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신차 가격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10년 이상 된 ‘고연식’ 중고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는 최근 차량 교체 부담이 커지면서 가성비와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 경향이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등록 차량 중 10년 이상 된 노후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조사 결과 올해 3월 기준 국내 등록 차량 2660만9015대 가운데 10년 이상 된 차량 비중은 38.4%로 집계됐다. 15년 이상 된 노후 차량 비중 역시 2020년 11.8%에서 올해 14.6%로 늘었다.

이같은 현상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인한 부품 가격 상승으로 신차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중고차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 신규 등록 차량은 2020년 190만5972대에서 2025년 169만5442대로 감소했다.

특히 오는 31일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종료가 예고된 가운데 신차 수요는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출고가의 5%에 해당하던 개소세율을 3.5%로 인하한 탄력 세율 조치가 종료되면, 최대 100만 원이 즉각 소비자가에 더해져 소비 심리가 더욱 얼어붙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10년 이상 노후된 ‘고연식’ 중고차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케이카에 따르면, 2025년 기준 5년 이하 차량의 판매 비중은 43%로 2021년(55%) 대비 12%p 감소했다. 반면 10년 초과 차량의 소매 판매 비중은 2021년 7%에서 2025년 11%로 4%p 증가했다.

케이카는 소비자들이 차량 가격 부담에 연식보다 유지비와 활용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출고 후 7~10년이 지난 차량이라도 주행거리와 관리 상태가 양호하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선택지로 인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인국 케이카 사장은 “최근 중고차 시장에서는 차량을 오래 타려는 소비가 확산하면서 연식이 오래된 차량에 대한 수용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연식이 다소 있더라도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고 품질이 검증된 차량이라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시장 환경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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