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해상 무역로를 따라 확산된 종교의 전승 궤적을 추적하면서 동아시아 교류사의 실상을 탐구한다.
국립해양박물관은 계명대학교 실크로드연구원, 프랑스 PSL대학교 EPHE와 공동으로 국제학술회의 ‘아시아의 해상 실크로드와 밀교 네트워크’를 오는 25~26일 이틀간 개최한다. 불교문화의 한 축인 밀교가 바닷길을 통해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한 과정을 다각도로 조명하는 자리로, 미국, 프랑스, 일본, 한국 등 4개국의 전문 연구자 12명이 참여해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이번 회의에서 다루는 아시아의 해상 실크로드는 인도와 스리랑카를 거쳐 동남아시아의 인도네시아 그리고 동북아시아의 신라로 이어지는 광범위한 해상 루트를 의미한다. 고대 해상 무역의 확산과 함께 이동한 구법승들과 상인들은 불교 경전과 의례를 장거리 바닷길로 실어 나르는 역할을 했다. 특히 진언과 의례를 중시하는 밀교는 해상 경로의 거점 사찰과 항구 도시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했으며, 각 지역의 토착 문화 및 물질문화와 결합하면서 독자적인 형태로 변용됐다.
학술회의 첫째 날에는 강희정 서강대 교수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프랑스 극동학원의 Nicolas Revire가 쿠르키하르 출토 유물을, 고마자와대의 Kazuo Kano가 인도네시아 밀교 의례 문헌을 분석한다. 하버드대 김진아 교수의 여신 도상 연구와 계명대 하정민 교수의 통일신라 비로자나불 분석, 위덕대 이선용 교수의 조선시대 복장 다라니 연구, 계명대 임동민 교수의 구법승 기록 검토가 이어진다.
둘째 날에는 동국대 한재희 교수의 케다 금석문 연구, 테네시대 Megan Bryson 교수의 대리국·자바 물질문화 비교, 하버드대 Akarsh Raghunath의 타밀라캄 해상 네트워크 분석, Mathilde Mechling의 자바 만달라 의식 고찰, Andrea Acri 교수의 실담·나가리 비문 분석 등 총 11편의 발표와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다양한 국가의 연구자들이 수집한 데이터를 공유함으로써 개별 국가 단위에 머물렀던 실크로드 연구를 아시아 전체를 관통하는 관점으로 확장할 수 있다. 문헌적 기록이 부족했던 고대 해상 불교 교류의 실체를 실증적 유물과 금석문을 통해 탐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해양박물관은 이번 국제 교류를 바탕으로 해상 실크로드 연구의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고, 향후 고대 해양 교류사 연구의 중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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