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0.27% 상승 지속, 수도권·지방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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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0.27% 상승 지속, 수도권·지방 양극화 심화

청년투데이 2026-06-18 14:05:55 신고

[청년투데이=장효남 기자]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수도권 중심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서울은 역세권과 대단지,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수요가 지속되면서 강한 상승 압력을 받는 양상이다. 반면 지방 주택시장은 보합과 하락이 교차하며 수도권과의 양극화 현상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전경. 사진=한국부동산원
한국부동산원 전경. 사진=한국부동산원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6월 3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주 대비 0.10% 상승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이 0.20% 올랐고 서울은 0.27%의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경기는 지난주 0.20%에서 이번 주 0.21%로 상승 폭이 확대된 반면, 지방은 0.00%로 보합세를 기록해 확연한 온도 차를 나타냈다.

서울 주택시장은 정주 여건이 우수한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굳어지는 흐름이다. 강북 14개구는 평균 0.29% 올랐으며, 종암동과 길음동 등 중소형 규모 위주로 오른 성북구가 0.40%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창동과 방학동 대단지 위주로 강세를 보인 도봉구도 0.38% 올랐다. 강남 11개구는 평균 0.26% 상승한 가운데 역세권 단지가 밀집한 구로구가 0.39%, 압구정과 역삼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수요가 쏠린 강남구가 0.31% 상승하며 전반적인 오름세를 견인했다.

인천과 경기도 지역별 차별화 현상 속에서 전반적인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 인천은 중구(-0.04%)와 서구(-0.01%)가 공급 물량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으나, 송도와 동춘동 대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된 연수구가 0.12% 오르며 전체적으로 0.04% 상승했다. 경기도는 과천시가 대단지 위주로 관망세가 짙어지며 0.30% 하락하고 화성 만세구가 0.11% 떨어졌으나, 화성 동탄구가 청계동과 영천동 역세권 위주로 2.22% 폭등하고 성남 분당구가 0.49% 오르며 수도권 강세를 뒷받침했다.

이 같은 수도권 중심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의 급등기와 유사하면서도, 정책적 환경 측면에서는 현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대책 기조와 맞물려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문재인 정부는 수요 억제에 초점을 맞추고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규제지역 확대, 대출 규제 강화 등 전방위적 압박을 가했으나 공급 부족 우려를 자극해 서울 핵심지 아파트값의 폭등을 불러온 바 있다.

이후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부동산 정책의 패러다임을 공급 확대와 실수요자 세 부담 완화로 전환했다. 현 정부는 임기 초부터 공공 주도 공급 모델을 바탕으로 한 기본주택 공급과 대규모 택지 개발을 추진하는 동시에, 규제지역을 대거 해제하고 세제 정상화를 도모해 왔다. 투기 수요는 차단하되 실수요자의 거래 물꼬를 터 주택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하겠다는 취지였다.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는 시장의 거래 심리를 회복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했으나, 서울 등 핵심지의 가치를 오히려 부각하는 역효과도 낳고 있다. 대출 규제 완화와 세제 개편으로 진입 장벽이 낮아지자, 자산가들과 실수요자들이 고가 주택이나 재건축 호재가 있는 서울 강남권, 수도권 주요 역세권 단지로 몰리는 이른바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심화한 것이다. 현 정부가 공급 대책을 지속해서 발표하고 있음에도 실제 입주까지 걸리는 시차로 인해, 당장 정주 여건이 좋은 대단지와 역세권 위주로 매수세가 집중되며 수도권 아파트값을 밀어 올리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반면 지방 주택시장은 정부의 규제 완화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장기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5대광역시는 이번 주 0.01% 하락했으며 광주가 소형 규모 단지 위주로 물량이 쌓이며 0.09% 떨어졌고, 대구도 달성군과 서구 등의 하락세 여파로 0.02% 하락했다. 세종은 일부 준신축 단지의 하락세 속에서 소폭 반등(0.02%)했으나 시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8개도 중에서는 전북(0.07%)과 전남(0.07%)이 전주 대비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충남(-0.03%)과 제주(-0.05%) 등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국토 균형 발전과 지방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매수 수요가 수도권으로 쏠리면서 지방은 미분양 우려와 자산 가치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전세시장 역시 매매시장과 궤를 같이하며 수도권 불안 양상을 더하고 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0.11% 상승했으며, 수도권(0.21%)과 서울(0.30%)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서울 전세시장은 학군지와 역세권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대단지를 중심으로 임차 문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성동구가 행당동과 옥수동 위주로 0.53% 올랐고, 송파구도 잠실동과 신천동 주요 단지 중심으로 0.50% 오르는 등 전세 물량 부족에 따른 상승 계약이 지속 체결되고 있다. 경기도 역시 화성 동탄구가 전세 물량 부족으로 0.87% 급등하며 전반적인 전세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 같은 전세가 동향은 과거 임대차 3법 도입 이후 전세 물량이 급감하며 가격이 폭등했던 시기와 비교된다. 현 정부는 임대차 시장 안정을 위해 제도적 보완과 임대주택 공급 확대를 추진해 왔으나, 매매시장 관망세로 인해 전세로 머무는 수요가 늘어난 데다 수도권 선호 지역의 신규 입주 물량이 감소하면서 전세가격 상승 압력이 누적되고 있다. 전세가의 지속적인 상승은 매매가격을 아래에서 받쳐주는 지지대 역할을 하게 되므로, 향후 수도권 아파트값의 추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공급 확대와 규제 완화라는 큰 틀에서 작동하고 있으나, 수도권 선호 지역으로의 쏠림 현상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규제 완화가 시장 전반의 거래를 활성화하는 긍정적 측면이 있는 반면, 서울과 수도권 핵심 지역의 희소성을 높여 자산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방 주택시장의 붕괴를 막기 위한 정교한 핀셋 지원책과 함께,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주거 수요를 분산할 수 있는 실질적인 고용·인프라 대책이 병행되지 않는 한 현재의 수도권 독주 체제와 전세시장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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